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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주(왼쪽) 동서발전 동반성장센터장이 울산시 남구에 있는 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에서 조선기자재 중소기업 관계자를 초청해 발전설비 분해정비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동서발전
정부가 추진하는 산업 구조조정의 핵심이면서 가장 어려운 과제가 바로 사양화하는 업종에 속한 기업이 신성장 업종으로 갈아타는 업종 전환이다. 화력발전 전문회사인 한국동서발전은 올해 혹독한 구조조정의 파고에 부딪친 조선·해운 중소기업이 발전산업으로 업종을 바꾸는 업종 전환을 상생경영의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동서발전은 지난 8월 조선·해운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상생협의체 발대식을 열고 △협력업체 발굴 △공동 연구개발 △발전소 현장 적용 △국내시장 확대 △해외 시장 진출이라는 5대 전략을 세웠다.


무엇보다도 협력업체 발굴을 위해 200여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공모를 거쳐 동서발전의 상생전략에 맞는 33개 중소기업을 선정했다. 동서발전은 이들 기업을 특성에 따라 기업 체질개선을 통한 생산성 향상 300억원, 기술 개발제품 직접 구매 700억원, 해외 판로 개척 500억원 등 모두 1,500억원의 재무성과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동서발전은 우선 지난 6월15일 조선기자재 중소기업 관계자 100여명을 초청해 울산시 남구에 있는 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에서 발전 분야 사업 진출을 위한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중소기업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동서발전의 발전설비 분해정비 현장을 개방해 참가자들이 직접 체험하고 관련 정보를 파악하는 기술 이전의 장이었다. 특히 동서발전 실무 담당자와 조선기자재 중소기업 관계자가 1대1로 만나 조선기자재 납품 품목 중 발전설비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을 발굴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9월에는 당진화력본부에서도 전기·제어·기계·환경설비 분야별로 현장설비 공개를 실시했다.

이 같은 현장공개 행사를 계기로 조선기자재 중소기업이 기술개발에 성공해 실제 동서발전으로 납품에 이어진 사례도 있었다. 조선기자재 중소기업 광성㈜은 자체 개발한 질소산화물 모니터링 시스템과 분석기기를 지난해 동서발전 호남화력본부에서 6개월간 시험 가동한 후 올해 8월까지 울산화력본부에 7억원어치를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해운사를 살리기 위한 동서발전의 구상은 발전용 연료 운송 계약 내수 비중 확대다. 해외 유·무연탄 도입시 공급 계약서에 국내 해운선에서 우선 수송권을 명시하고 수송운임 조기 지급 및 선급금 지원 등 국내 해운사의 자금난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상생협력 발대식 후속 정책으로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 공동 연구개발 자금 200억원 지원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울산·경남 지역의 주력 산업인 조선·해운 기업이 글로벌 강소기업이 되도록 전사적으로 돕겠다”고 강조했다./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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