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아랍의 봄' 튀니지에 1조4,600억원 투자발표

카타르 군주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타니 29일 발표
튀니지 내 정치·경제적 영향력 확보 목적으로 분석돼

카타르가 튀니지 정부의 경제 개발계획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카타르 군주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타니는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12억5,000만 달러(1조4,65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카타르 정부의 투자가 튀니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개발 계획에 지분을 갖는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통상적인 차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5억 달러가 2018년까지 튀니지 중앙은행에 예치되고 5억 달러는 내년 3월에 신용 공여된다고 보도했다.


셰이크 타밈은 “튀니지에서 존엄과 자유 위에 국가를 건설하려는 국민을 마주했다”며 “그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인지, 아니면 홀로 어려움에 맞서도록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랍의 봄’의 진원지인 튀니지는 2011년 독재자 지네 엘 아비디데 벤 아리 대통령이 몰아냈지만 여전히 높은 실업률과 저성장 등 경제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튀니지 정부는 이 회의에서 경제 성장을 위해 사회기반시설과 정보통신, 의료, 교육 등 140개 분야 사업에 총 320억 달러가 필요하다면서 투자를 요청했다.

일각에서는 카타르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이 수익을 바라는 측면보다는 지정학적 주요 국가인 튀니지에서 독자적인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확보해 북아프리카 지역과 서방 강대국 사이에서 외교력을 발휘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