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65% "모바일 광고보면 데이터 과금 몰라"

녹소연 ICT소비자정책연구원 발표
유튜브·네이버TV캐스트 등 15초 기준 13~14MB 소모
아는 소비자 34.2%에 그쳐

모바일로 광고를 보면 데이터 요금을 부담해야 한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녹소연)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은 스마트폰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5.8%가 동영상 광고를 볼 때 데이터가 소모되는 사실을 몰랐다고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됐다.

유튜브, 네이버TV캐스트 등 콘텐츠 사업자들은 동영상 시청 전 5~15초 분량의 광고를 의무적으로 시청해야 한다. 동영상 콘텐츠를 무료로 시청하는 대신 광고를 보는 것이다.


이때 광고를 보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 비용은 이용자가 부담한다. 사이트별로 차이는 있지만 고화질(HD) 광고 영상의 경우 초당 약 0.9MB, 15초 광고 기준으로 13~14 MB의 데이터가 소모된다. 하지만 이를 인지하고 있는 소비자는 34.2%에 불과한 것이다.

데이터 사용 비용을 누가 부담해야 하는지 묻는 항목에는 광고주와 사이트 등 광고수익을 올리는 주체라고 말한 응답자가 82.8%에 달했고,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응답은 16.6%에 그쳤다. 적절한 광고 분량으로는 5초가 60.6%로 가장 많았고 15초는 8.7%에 불과했다. 3초 이하나 없어야 한다는 응답은 3.1%에 그쳐 대다수 이용자가 무료 동영상을 보기 위해 적절한 분량의 광고를 볼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소연은 “소비자들은 광고를 보는 것 자체로 이미 동영상 제공에 대한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생각하며, 데이터 비용까지 지불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본다”며 “15초 이상의 긴 광고 시청을 강제하는 제도는 개선하고, 데이터 사용량을 소비자에게 보상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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