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글로벌 수주 잇따라 낭보… 위기속 꽃피는 한국기업 저력

두산重, 이집트서 6년만에 수주
GE 등 강자 꺾어 추가 계약 기대
포스코·현대重·삼성엔지니어링도
최악 경영환경 속 최근 잇따라 계약

엄혹한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잇단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 정국 전개에 검찰의 전방위 대(對)기업 수사,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까지 웃을 일 하나 없는 재계지만 묵묵히 의미 있는 수주 소식을 알리고 있다.

규모도 규모이거니와 지금까지 국내 기업들이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중동과 아프리카 같은 제3 세계 국가에서 의미 있는 수주를 따내고 있어 향후 추가 수주 기대도 밝다는 평가다.

두산중공업은 12일 이집트 국영 발전사인 UEEPC와 CEPC로부터 1,600억원 규모의 터빈과 발전기 공급 관련 수주통보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UEEPC가 건설하는 아시우트 화력발전소와 CEPC가 건설하는 카이로 웨스트 화력발전소에 오는 2020년 4월까지 650㎿급 터빈과 발전기를 1기씩 공급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이 이집트에서 발전 설비를 수주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6년 만으로 제너럴일렉트릭(GE)과 지멘스 등 발전 시장의 글로벌 강자를 제치고 수주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한 업체가 설계부터 시공까지 일괄 수행(EPC)하는 사업을 수주한 것이 아니라 터빈과 발전기를 개별 수주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면서 “영업 측면에서 그만큼 역량이 다각화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에너지도 오는 2020년 12월까지 남아프리카 국가인 보츠와나에 300㎿급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최근 수주했다. 국내 전력기업이 남아프리카에서 대규모 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은 포스코에너지가 처음이다.

발전뿐 아니라 조선 분야에서도 성장성이 큰 중동 지역에서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에서 나온 7억달러, 총 10척 규모의 선박 발주를 따냈다. 자원 부국인 이란의 경제 제재가 해제된 만큼 추가 신규 선박 발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현대중공업은 기대하고 있다. 시장을 선점했다는 차원에서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지난달 태국 국영석유회사인 PTT사(社)로부터 1,300억원 규모의 가스압축 플랜트를 수주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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