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현상이 내년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내년 블랙스완은 △정치적 불확실성 △ 글로벌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달러 강세 △보호무역주의 등을 꼽을 수 있다. 내년에는 네덜란드·프랑스·독일·한국의 선거가 있고 도널드 트럼프 정부도 출범한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럽의 테이퍼링이 시작된다. 이머징 국가는 경제 여건상 유동성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이 필요한 상황이라 글로벌 통화정책 차별화가 불가피하다. 미국 정책금리 인상에 따른 이머징에서 자금 유출로 인한 달러 강세와 이머징 통화 약세의 구도도 진행형이다. 1월 트럼프 취임 이후 보호무역주의 강화 정책이 강화될 것이고 각국도 이에 대응하는 보호무역 정책이 발표될 것이다. 2017년 전개될 블랙스완의 상황은 세계 각국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이하기 때문에 각자도생의 정책대응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불확실성와 변동성이 높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핵심 키는 환율이다. 그중에서도 달러의 가치가 변동성의 주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는 미국의 금리정책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워회(FOMC) 회의 이후 점도표 상향 조정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내년 정책 금리 인상과 성장 기대치는 달러 가치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판단된다.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미국 성장률 상승 기대감으로 야기된 금리와 달러 강세는 구체적인 정책의 그림이 나오고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야 지속될 수 있다.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경제성장 효과는 2017년 4·4분기부터 2018년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기는 불투명하다. 무역가중 달러 지수가 1% 상승할 때 S&P500의 주당순이익(EPS)은 약 0.5% 감소하기 때문에 미국 기업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국채 금리 상승과 강달러는 트럼프 정부가 미국 제조업 일자리를 되살리고 재정적자를 확대하려는 정책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미국의 2017년 경제성장률은 개선되겠지만 선진국 통화 대비 달러 추가 강세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2017년 블랙스완이 나타날 때마다 금융시장은 변동의 적절한 대응을 해야 한다. 경험을 되살려본다면 2016년 낮은 성과를 기록했던 금과 중국 증시에 관심을 두기를 권한다. 오성진 조인에셋투자자문 운용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