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고양 조감도/사진제공=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이 내년 상반기 중 오픈 에정인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에 신세계백화점을 입점시키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점은 1호점인 스타필드 하남보다 약간 작아 백화점이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으로 점쳐졌으나 최근 치열해진 서북부 상권 경쟁에 따른 대응 전략으로 백화점 카드를 꺼내게 됐다는 분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스타필드 2호점인 고양점에 신세계백화점을 핵심 콘텐츠로 넣겠다는 방침을 최근 확정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강남점 증축과 대구점, 김해점 오픈 등으로 어느 해보다 바쁜 일정을 보냈지만 내년에는 별다른 오픈 계획이 없었다.
스타필드 고양에 백화점을 열기로 한 것은 최근 촉발되는 유통가 서북부 상권 경쟁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서울 서북부는 최근 대형 복합쇼핑몰인 롯데몰 은평점 오픈 등으로 상권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스타필드 고양은 롯데몰 은평과 차로 불과 5~10분 거리다. 롯데는 또 일산에 백화점 일산점과 시티아울렛을 운영하고 있다. 고양 원흥지구에는 내년 10월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와 롯데시티아울렛이 동반 입점할 예정이다. 은평구엔 이마트 최대 점포인 은평점이 자리잡고 있고, 일산 킨텍스엔 이마트타운 1호점이 운영중이다. 현대백화점도 일산 킨텍스에서 백화점을 영업 중이다. 인근 파주엔 신세계와 롯데가 나란히 프리미엄아웃렛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신세계는 백화점 3사 중 유일하게 서북부 상권에 백화점이 없다. 이 때문에 물고 물리는 서북부 상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대형마트 상권에 이어 프리미엄 상권을 장악하려면 백화점이 꼭 필요하다는 얘기가 내부에서 제기됐다. 롯데몰 은평점의 크기는 스타필드 고양의 3분의 1수준이지만 서울 고객의 접근성이나 대중교통 연계 부분에서는 롯데가 유리하다는 평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 강남 및 남부, 동부 수도권에 이은 출점 경쟁이 최근 서북부로 옮겨붙은 양상”이라며 “내수 불황기에 출혈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더욱 고도한 출점 전략이 요구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스타필드 고양은 일산 인근인 고양시 삼송지구에 축구장 50개에 달하는 연면적 36만4,400㎡ (11만 300평),지상 6층 규모로 조성된다. 스타필드 하남에 이어 장시간 체류하며 고객이 쇼핑하고 레저·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체험하는 쇼핑 테마파크다. 백화점·트레이더스 등 유통시설과 일렉트로마트·메종티시아 등 전문점, 키즈카페, 스파 시설 아쿠아필드, 극장 메가박스 등 다양한 콘텐츠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