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열(48)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사장이 29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 조사를 받았다.
김 사장은 이날 오후 1시 35분께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강남구 대치동 D 빌딩에 모습을 드러냈다.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김 사장은 ‘이재용 회장의 지시가 있었냐’, ‘특검 수사에 응하는 각오가 어떻냐’ 등 취재진들의 질문에 “(특검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라고 짧게 답하고 특검팀 사무실로 향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최순실 게이트’ 수사 결과, 김 사장은 작년 10월∼올해 3월 삼성전자가 최 씨 조카 장시호 씨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이하 영재센터)에 16억2천800만원을 후원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당시 최 씨와 장 씨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함께 김 사장에게 압력을 넣어 삼성전자의 후원을 끌어낸 것으로 봤다.
이규철 특검보는 김 사장에 대해 “현재는 참고인 신분이지만 이후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김 사장은 7일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센터에 대해 김 전 차관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나서 심적 부담을 갖고 후원해주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영재센터에 대한 후원이 자발적인 것이 아니었음을 밝혔다.
특검팀은 김 사장을 상대로 삼성전자의 영재센터 후원 배경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후원이 작년 7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찬성한 데 따른 대가인 정황이 드러날 경우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
삼성그룹 임원들 가운데 특검팀에 소환된 것은 김 사장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김 사장을 시작으로 삼성그룹 핵심 수뇌부를 줄소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 부회장 등이 소환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재용 부회장의 소환도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 부회장은 6일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최 씨 일가에 대한 삼성그룹의 지원과 관련해 “단 한 번도 뭘 바란다든지, 반대 급부를 바라면서 출연하거나 지원한 적이 없다”며 대가성을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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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