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경 주미얀마 대사가 박근혜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61·구속기소)의 추천으로 대사가 됐다고 인정했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3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유 대사가 이날 오전에 들어올 때는 (최씨와의 친분을) 부인하는 취지였다”면서 “그런데 오전 조사에서 유 대사는 최씨를 여러 차례 만났고 최씨의 추천으로 대사가 됐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에 출석하던 유 대사는 “저는 지금도 누가 저를 대사에 추천했는지 알지 못한다”며 “만일 보도처럼 누군가가 저의를 갖고 이 자리에 추천했다고 하면 사람을 잘못봤다라는 것을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으나 조사에 들어가며 이를 번복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특검은 최씨가 삼성그룹 임원 출신인 그를 고위 외교관으로 천거한 배경이 삼성-최순실 간 유착관계와 맞닿아 있는지도 조사중인데, 유 대사가 삼성이 승마협회 등을 통해 최씨 일가의 승마지원에 발벗고 나선 시점인 2014년 1월부터 삼성전기 글로벌마케팅실장(전무)으로 근무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특검보는 참고인으로 소환된 유 대사의 피의자 전환 가능성에 대해선 “혐의 자체가 최순실의 알선수재 혐의이기 때문에 유재경 대사가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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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