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차이나’의 공습...국내 전자제품 절반이 수입산

지난해 국내 공급 전자제품 중 수입산 48.7%...통계 있는 2010년 이후 최대
샤오미 중저가 폰 등 중국산이 45%로 1위, 아세안, 일본, 미국 순
국내 공급 제조업 중 수입산 비중도 30%로 사상 최대
휴대전화, TV 등 소비재가 견인

지난해 우리나라에 공급된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중 수입산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 전자제품 경쟁력이 중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제는 안방마저 내주고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공급된 전자제품 중 수입산 점유율은 48.7%로 전년 보다 2.6%포인트 올랐다. 관련 통계가 있는 2010년 이후 가장 높다. 수입산 점유율은 2010년 37.3%에 그쳤지만 2013년 처음으로 40%대를 넘더니(42.1%) 이제 50%에 육박했다. 분기별로는 이미 절반을 넘겼다. 지난해 4·4분기 55.8%로 전분기(48.1%)에 비해 7.7%포인트 급등하며 역시 관련 조사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자제품에는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 애플의 노트북 ‘맥북’ 등 컴퓨터, TV, LCD, 반도체 등이 포함된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샤오미 스마트폰 등 중국산 중저가 전자제품이 최근 몇 년 새 국내에서 많이 팔리면서 수입산의 시장점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4·4분기 수입산 전자제품을 국적별로 보면 중국이 44.7%로 가장 많았다. 2013년까지만해도 30%대 후반에 불과했지만 최근 무섭게 뛰고 있다. 아세안이 19.7%, 일본이 10.4%, 미국 7.2% 순이었다.

전자제품을 포함한 전체 제조업 중 수입산의 점유율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 공급된 제조업 제품 중 수입산은 30.4%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비교 가능한 2010년 이후 가장 높다. 이전까지는 우리나라에서 조립된 후 제3국으로 재수출하기 위한 중간재, 자본재 등의 수입이 많았지만 이제는 우리나라 내수시장에서 팔리는 소비재가 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공급 제조업 제품 중 소비재 비중은 29%로 2010년 이후 가장 많았다. 소비재에는 휴대전화, TV, 승용차, 화장품 등이 포함된다. 반면 자본재는 36.9%로 전년과 같았고 중간재는 29.5%로 0.5%포인트 줄어들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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