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물 위를 떠다닐 수 있는 ‘물건’으로 보이지 않지만, 아사쿠사 선착장에서 오다이바까지 가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모두 이 히미코를 타고 다닌다. 수상버스라는 로맨틱한 타이틀만 해도 그렇지만 앤틱하고 클래식한 인테리어가 마치 꿈의 세계로 인도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히미코를 타고 이동하는 약 50분의 시간이 마치 아사쿠사의 과거와 오다이바의 미래를 연결하는 것만 같다.
오다이바 아쿠아시티 4층에 가면 맛있기로 소문난 라면 가게의 라면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라면 국기관(코쿠키칸)’으로 불리는 이곳은 전국에서 가장 맛있다는 라면집 6곳을 모아둔 라면 천국이다. 덕분에 어느 곳에 가든지 라면 맛을 실패할 확률은 극히 드물고, 늘 사람들로 붐빈다. 전 점포의 라면을 미니 사이즈로 제작, 저렴한 가격에 모두 맛볼 수 있는 시스템도 감탄할 만 하다.
주소 미나토구 다이바 1-7-1 아쿠아시티 (港? 台場 1-7-1 アクアシティ)
전화번호 03-3529-2155
대중교통 유리카모메전철 다이바역에서 도보 1분
지금, 오다이바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스팟
해변가를 천천히 걸으며 쇼핑몰 아쿠아시티로 향했다. 아쿠아시티는 귀엽고 앙증맞고 매력적인, 무엇보다 ‘일본적’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갖가지 상품들이 채워진 상가들이 즐비하게 모여 있는 곳이다. 수제 캔디를 파는 가게부터 인형 가게, 캔디 뮤지엄, 각종 먹거리 판매대까지 가히 쇼핑객들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켜주는 쇼핑 천국이다. 이곳의 가게를 구경하다보면 쇼핑으로 신이 난 관광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것.
오다이바 해변가에 자리한 레인보우 브릿지는 낮에 보는 것도 멋지지만 야경으로 더욱 멋져진 밤에 보는 것은 가히 환상적이다. 자유의 여신상을 바라보며 길가에서 아마추어 밴드가 연주하는 재즈를 듣고 있으려니 여기가 일본인지, 미국인지 헛갈릴 지경이다. 오다이바의 야경과 더불어 음악이 어찌나 마음을 뒤흔드는지 그 때 구입했던 그 앨범을 듣고 있으면 지금도 오다이바의 풍경이 눈앞에 선명하게 떠오른다.
동경 시내에서 천연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은 그리 흔하지 않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일본의 대중목욕탕 시설은 우리나라와 비교도 안될 만큼 훌륭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우리나라 찜질방 문화시설이 더 좋지 않나 싶다. 그래서인지 일본 여행을 할 때면 동경에선 온천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하코네 근교를 많이 이용하곤 했는데, 오다이바를 알고부터는 이곳을 자주 찾게 된다. 에도시대를 재현해 놓은 듯 한 저자거리와 각종 위락 시설은 여행객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만 이곳에서 파는 라면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정해진 시간에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들이 있으니 즐겨보라.
글,사진_석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