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연합뉴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비선 진료’ 의혹을 비롯해 이들 비선 의사에 대한 지원이 박근혜 대통령 지시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다만 세월호 참사 당일의 비선 진료는 없었던 것으로 결론 냈다. 6일 특검 수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특검은 성형외과 김영재 원장, ‘주사 아줌마’ 등 청와대 공식 의료시스템 밖의 인물들이 최순실씨의 소개로 청와대를 출입하며 박 대통령을 진료한 사실은 밝혀냈다. 다만 세간의 의혹과 달리 김영재씨나 자문의 김상만씨 등 ‘비선 의사’들은 사고 당일 청와대에 가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이들이 모두 기존 주장대로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피부과 자문의인 정기양 연세대 교수도 학술대회 참석차 광주에 머무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특검은 세월호 사건 전날인 2015년 4월 15일 저녁부터 16일 오전 10시까지의 박 대통령 행적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비선진료’ 의혹의 핵심 인물인 성형외과 의사 김영재씨 부부가 각종 특혜를 받는 과정에 박 대통령이 깊이 개입한 정황을 파악했다. 연결고리는 박근혜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였다. ‘김영재의원’은 최씨의 단골 성형외과 병원이다.
수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2014년 6월 김영재의원과 김씨 부인 박채윤씨의 의료용품 업체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해외 진출 지원을 지시했다. 그해 8월 안종범 당시 대통령 경제수석은 특사 자격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할 때 김씨 부부를 비공식적으로 데려가 영업활동을 지원했다. 이듬해 2월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땐 박씨 회사를 의료사절단 명단에 넣어 대통령과 동행하도록 배려했다. 현지에선 이 업체만 콕 집어 대형병원 미팅을 주선해주는 특혜를 줬다고 알려졌다.
최씨는 정호성 당시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통해 이들의 해외 진출을 요청했고 박 대통령이 그대로 들어줬다는 게 특검 주장이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