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최고 고도 260여㎞까지 올라간 뒤 낙하해 1,000㎞ 이상 비행했으며 세 발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졌다. ★관련기사 6면
정부는 이날 오전9시 청와대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북한 미사일 발사 대응책 등을 논의했다.
황 대행은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조속히 완료해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방어체계를 갖출 것”이라며 “대북 억지력 제고를 위해 미국의 확장 억제력을 실효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방안도 적극 추진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오전7시36분께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불상의 탄도미사일 네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 네 발은 평북 동창리 일대에서 75∼93도 동해 방향으로 발사됐고 비행 최고 고도는 260여㎞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모두 비슷한 거리를 정상적으로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지난달 12일 ‘북극성 2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쏘아 올린 지 22일 만이다. 북한이 이처럼 단기간 안에 추가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달 1일 시작돼 엿새째를 맞은 한미 독수리연합훈련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이번 훈련에는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비롯한 미 전략무기가 대거 투입돼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 강도를 높일 예정이다.
노재천 합참 공보실장은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미사일이 ICBM일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보이나 좀 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발사체 네 발을 발사해 세 발이 우리 EEZ에 낙하했다”며 “북한에 강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 미사일이 일본 북쪽 아키타현 오가반도 서쪽 300~350㎞ 동해상에 낙하했다고 설명했다.
/권홍우 선임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