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방송된 KBS1 ‘시시기획 창’에서는 ‘보이스피싱, 검은 덫의 실체’ 편이 전파를 탔다.
전화금융사기. 이른바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가 줄지 않고 있다. 중국 등 해외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사기단은 국내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대출사기를 치거나, 수사기관 사칭, 자녀를 납치했다는 협박을 통해 돈을 뜯어내고 있다. 이들 사기 행각의 피해자는 금융기관에서 신용대출을 받기 힘든 사람들이나 노인들. 구직자 등 연령도 다양하고 직업도 교사, 공무원,일반 직장인 등 직종을 가리지 않는다.
지난 2006년 이후 경찰청에서 보이스피싱 통계를 w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공식적인 피해 건수만 6200여 건, 금액으로는 7200억원에 이른다.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않은 사례까지 합치면 훨씬 많은 사람들이 보이스피싱을 당해 소중한 재산을 잃어버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취재팀은 중국 옌지에 있는 보이스피싱 콜센터에 국내 언론으로는 최초로 잠입해 그 실상을 낱낱이 파헤쳤다. 보이스시핑 콜센터에 있는 중국 동포들은 일명 대출 사기단. 이들은 중국 인터넷 사이트에서 거래하고 있는 개인정보를 사들여 국내에 있는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이고 원금과 이자 몇개월치를 먼저 입금 받는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
사기단들은 일반 주택가에 있는 아파트를 한채 빌려 보이스피싱 콜센터로 이용하고 있으며 사기 전화를 걸어 본인들이 작성한 안내문대로 읽으면서 제 2금융권 직원이라고 속이고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 신입 직원들이 들어오는 날에는 사기 치는 수법을 교육시키는 등 체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끼리 대화할때는 중국 동포 말이나 중국어를 사용하지만 사기 행각을 벌일때는 상대방이 의심하지 않도록 한국 표준말을 쓰는 등 지능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국내에는 중국 등 해외에 있는 보이스피싱 하부 조직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에 있는 피싱 총책의 지시를 받아 국내에서 피싱 자금 입출금에 사용되는 대포통장을 모으는 역할을 한다. 중국에 있는 총책이 대포통장과 체크카드 원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통장과 카드를 넘겨주면 입출금을 시켜줘 신용등급을 높여주거나 금융거래에 문제가 없게 해주겠다고 속인다. 또 취업을 시켜주거나 월급 입출금 통장이 필요하다고 속여 통장과 체크카드를 넘겨 받는다.
1차로 통장과 체크카드를 받는 조직원은 배달책이며 2차로 돈을 인출하는 인출책과 출금한 돈을 중국으로 보내는 송금책이 서로 연결돼 있다. 피싱 센터에서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면 피해자가 이들이 모은 대포통장에 돈을 입금하게 되고 국내 하부 조직원들은 이 돈을 빼내 중국 총책에게 보내는 구조다.
그러면 총책은 피싱 콜센터와 2대 8의 비율로 나눠 갖는다. 최근에는 대포통장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은행 창구에서 찾은 돈을 특정 장소에 가져다 놓을 것을 지시하는 수법이 횡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피싱 사기는 알면서도 당한다고 한다. 그들의 수법이 워낙 지능적이고 피해자들의 약점을 파고 들기 때문에 순식간에 당하는 경우가 많다. 피싱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피해자가 070이나 1588 등 모르는 곳에서 전화가 와 통장 계좌 번호를 물어보거나 대출을 해주겠다고 말하면 먼저 해당 금융기관에 전화를 걸어 전화를 건 직원이 실제로 근무하는 지 등 사전에 꼼꼼히 확인해 봐야 한다.
또 수사기관이라고 전화오면 금융감독원이나 해당 기관에 직접 문의해 사전에 꼼꼼히 확인해 봐야 한다. 경찰이나 금감원에서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보이스피싱 하부 조직원들을 잡는데도 한계가 있다. 수사기관들은 중국 등 해외 사법기관과 공조해 총책 단속 등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사진=KBS1 ‘시사기획 창’ 예고영상캡처]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