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4,5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사실상 성공…부채비율 700%대로 낮아질 듯

대한항공이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해 추진했던 총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청약률 96.4%로 사실상 성공했다. 대한항공 주주인 한진그룹 산하 한진칼과 정석인하학원 등 기존 주주들이 고통 분담을 위해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1,000%에 달하는 대한항공의 부채비율도 700% 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6~7일 진행한 기존주주 및 우리사주조합 대상 유상증자 청약률이 96.4%라고 7일 공시했다. 신규 발행 주식 총 2,200만4,890주 중 기존 주주는 1,687만1,861주를 신청했고 우리사주 조합이 289만5,329주를 청약했다.


기존 대한항공의 주주 중에서는 지분 30.2%를 보유한 최대주주 한진칼이 1,135억원(545만7,825주), 정석인하학원은 52억원(25만1,653주)을 각각 내놨다. 두 회사의 대한항공 지분율은 29.58%와 2.71%로 소폭 하락했다. 남은 실권주는 9~10일 일반공모가 진행된다.

대한항공이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서다.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900%대로 부채비율이 1,000%가 넘으면 8,700억원의 회사채를 즉시 상환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 자금이 차입금 상환에 이용되면 부채 비율이 700%대로 약 200%포인트 가량 낮아지고 연 180억원 가량의 이자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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