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이라는 수식어로 자신들을 표현하는 이유를 증명하는 것처럼 실제로 만난 빅플로는 무대 위에서의 까슬하고 묵직한 남자의 모습이 아닌 부드럽고 유쾌한 청년들의 모습이었다.
보이그룹 빅플로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오훈 기자
지난 2월 14일 타이틀곡 ‘스타덤’을 공개한 이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빅플로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노력과 고민의 과정을 거쳤다. 그도 그럴 것이 급변하는 가요계에서 1년 4개월이라는 긴 공백이 있었고, 이와 함께 멤버 재정비라는 변화를 겪었기 때문이다. “길었던 공백 기간 만큼 무대 하나 하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더라고요. 지난번에도 간절했지만 이번에는 그 간절함이 더 커졌어요. 그래서 멤버들 모두 무대에서 작은 부분 하나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 하고 있어요”(하이탑)
빅플로의 이번 타이틀곡 ‘스타덤’은 EDM 트랩 장르의 강렬한 힙합 곡으로, 가요계의 주역이 되겠다는 그들의 포부를 함께 담았다. 특히, 이전과는 더욱 남성다워지고 강렬한 분위기로 변화를 꾀했다. 멤버들 역시 ‘남성미’를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동작을 하더라도 조금 더 진지하고 강한 남자를 보여주기 위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어요. 카메라를 볼 때도 눈빛이나 표정에서부터 남성미를 보여줄 수 있도록 연습을 했던 것 같아요”(의진)
이번 앨범에는 히트 작곡가 용감한 형제가 프로듀서로 참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멤버 한 명 한 명의 개성을 잘 살리면서도 빅플로가 해보고 싶던 음악 색깔과 꼭 들어맞았기에 용감한 형제의 곡에 대한 멤버들의 만족감은 상당했다.
빅플로 하이탑이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오훈 기자
“곡을 받기 전부터 이번에는 어떤 곡이 나올까 굉장히 궁금했어요. 사실 저희 다섯 명이 원하던 색깔은 ‘스타덤’과 굉장히 흡사했어요. 곡을 듣는 순간 바로 느낌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이 곡을 준비할 때 멤버들 모두 더 의기투합해서 집중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요”(하이탑) 특히, 이번 앨범이 남다른 이유를 가지는 가장 큰 이유로 렉스, 의진, 성민이라는 세 명의 멤버가 합류한 이후 발표하는 첫 앨범이라는 데 있다. 자신으로 하여금 팀에 피해를 가져다주는 것은 아닐지. 가수의 꿈을 이룬다는 기쁨 이면에 새 멤버들이 가진 부담감도 상당했다.
“빨리 나가서 새롭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그게 오랫동안 기다려주신 팬 분들한테도 예의인 것 같았고요. 제가 빨리 인정을 받아야 팬 분들도 안심을 하고 계속 빅플로라는 그룹을 지켜봐주실 거라고 생각했어요”(의진)
빅플로 렉스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오훈 기자
알게 모르게 떠안았을 새 멤버들의 부담감을 증명하듯 빅플로 컴백 쇼케이스 당시 렉스는 인사를 전하던 중 뜨거운 눈물을 쏟기도 했다. 오랫동안 살았던 캐나다에 대한 그리움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꿈을 이뤘다는 기쁨이 중첩되어 눈물이 났다고. 그 사건(?)으로 인해 렉스는 공식 울보로 등극하며 흑역사 아닌 흑역사를 생성했지만, 그의 눈물에 많은 이들의 가슴이 시큰해진 것은 사실이었다. “쇼케이스 때 오셨던 저희 부모님께서 그 모습을 보고 함께 우셨다고 하더라고요. 보통 끝나면 ‘아들 수고했어’라는 말을 먼저 해주실 텐데, 그날은 아버지께서 ‘성민아, 렉스 우는 거보고 나도 울었어’라고 하시더라고요”(성민)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처럼 이따금씩 아이돌 그룹 내 불화설이 제기되어 온라인을 후끈 달구기도 한다. 세 명이나 새 멤버로 합류한 빅플로 역시 적응 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터. 하지만 멤버들 모두 그런 건 전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심지어 하이탑은 “텃새라는 거 굉장히 촌스럽지 않나요?”라고 되묻는다.
“텃새가 있었으면 지금 이런 분위기는 절대 안 나왔을 거예요. 텃새보다는 서로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컸죠. 20년 넘게 다른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 만났으니 안 맞는 부분도 당연히 있겠지만 다섯 명 모두 털털한 성격이어서 전혀 쌓아두지 않아요”(렉스)
“가족들이 모니터를 하면서 멤버들끼리 사이좋은 게 눈에 보인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참 감사한 일이고 그것만큼 귀한 게 없다고, 더 배려하고 이해하면서 지금처럼 지내라고 하셨어요. 그만큼 저희는 같은 목표를 위해서 함께 걸어가고 있어요”(성민)
인터뷰②에서 계속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