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세계가 오픈 100일만에 방문객 1,0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방문객의 약 절반이 외지인으로 나타나 주변 지역 소비자들을 빠르게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라면 지역 최초로 1년차 6,000억 매출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대구신세계가 오픈 100일 만에 1,000만명이 다녀갔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스타필드 하남이 올해 1월에야 방문객 1,000만 명을 돌파한 것을 고려하면 괄목할만한 수치다.
특히 방문객의 절반인 500만명이 외지인이라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과거 대구 지역의 소비자들이 부산이나 서울로 ‘원정 쇼핑’을 갔다면 이제는 포항, 구미 등 인근 경북지역은 물론 서울과 경기 거주자들까지 대구로 원정 쇼핑을 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1월 대구 내 호텔, 숙박시설 이용객은 5만명으로 지난해보다 2,000명이상 늘어났으며 대구신세계의 오픈을 기점으로 동대구역 KTX와 SRT의 승ㆍ하차 인원이 83%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신세계의 이 같은 질주는 세계 최대 규모 쇼핑센터에 마련된 차별화된 콘텐츠다.
대구신세계는 세계 최대 백화점인 센텀시티에 준하는 압도적인 규모에 지역 최초의 아쿠아리움과 옥외테마파크 ‘주라지’, 스포츠 테마파크 ‘트램폴린 파크’ 등을 갖췄다. 여기에 영화관과 대형서점, 1930년대 상해의 옛 골목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한 맛집 거리 ‘루앙스트리트’ 등 온 가족이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 대구시와의 긴밀한 협조로 방문객의 불편을 해소한 것도 한 몫을 했다. 집객을 유도하는 오픈 전단 및 우편물 광고를 과감히 없애고 대구시와 함께 대중교통 캠페인을 펼쳐 교통대란, 주차대란 없는 ‘조용한 대박’을 터뜨렸다.
대구신세계는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지역 최초로 오픈 1년차 6,000억 원 매출 목표도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유명 브랜드 매장들이 속속 문을 열고 있어 객단가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말 구찌를 시작으로 루이비통, 디올, 보테가베네타 등이 연이어 영업을 시작했고, 이달에는 셀린느, 불가리의 매장도 문을 연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대구신세계는 대구시가 주도한 국내 최초의 복합환승센터로 지자체 주도의 기업투자 유치 프로젝트 중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며 “압도적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 입점 브랜드, 수준 높은 문화 행사 등 역발상 마케팅으로 연착륙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