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놓인 세월호 인양...실종자 가족 참관도 불투명

램프 문제로 인양 작업 난관
미수습자 가족 세월호 참관 장담 못해
미수습자 수색도 차질 불가피

23일 이철조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이 긴급 브리핑을 통해 “세월호의 좌현 선미 램프가 잭킹바지선에 걸려 절단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램프를 제거하지 못하면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하지 못한다”는 상황 설명을 하자 이곳 사고 구역에서 대기하던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러다가 그토록 기다려왔던 세월호 선체 참관을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탄식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애초 해수부는 세월호를 수면 위 13m까지 인양한 뒤 잭킹바지선에 고정하고 안전지대로 옮겨 반잠수식 선박에 고박한 뒤 미수습자 가족 등을 대상으로 세월호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방침이었다. 예정대로 작업이 진행되면 26일께 미수습자 가족들이 세월호를 참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선미 램프 관련 문제로 난관에 부딪히면서 세월호 인양 작업 자체가 돌연 불투명해졌다. 램프는 선박에 자동차 등이 드나드는 다리와 같은 개폐형 구조물을 말한다. 현재 세월호는 왼쪽으로 누워 있는 상태인데 램프 때문에 반잠수 선박 위에 올라가는 세월호의 높이가 예상보다 10m가량 더 길어 현 상태로는 반잠수정에 거치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이 단장은 “23일 오후 6시부터 잠수사들을 투입해 램프 절단 작업을 하고 있다”며 “램프 제거 작업은 24일 오전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양 작업이 차질이 빚어질 경우 미수습자 수색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해수부는 세월호 침몰 해저면은 잠수사를 동원해 네 번 이상 샅샅이 살피고 목포신항 거치 후 진행될 선체 수색에는 미수습자들이 있을 만한 곳을 중심으로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었다. 이 단장은 램프 제거 작업이 잘 안 될 경우 인양 자체가 취소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례 브리핑이 예정된 24일 오전10시 전까지 최종 인양 여부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진도=이두형기자 세종=김상훈기자 mcdjrp@sedaily.com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이 23일 오전 사고 해역 부근에서 인양 과정을 지켜보는 미수습자 가족들이 탄 배에 탑승해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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