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의 지난해 4·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특히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00억원 초반 수준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고마진 제품인 ‘상하’ 브랜드 제품의 판매 호조가 이익 개선에 일조했다”며 “상하 브랜드 매출 비중은 지난 2015년 4%에서 지난해 5.6%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백색우유 매출 감소로 원가율과 판관비율이 전체적으로 개선되면서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6% 중반을 기록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일유업은 지난 3년 동안 유기농 우유, 커피음료, 조제분유 수출 확대를 통해 백색우유의 매출 비중을 줄여왔다”며 “이러한 제품 포트폴리오 변화가 원유 수급 정상화와 맞물려 수익성 개선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매일유업의 올 1·4분기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는 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9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영업이익은 623억원으로 18.4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5월에 있을 지주사 전환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제로투세븐을 비롯한 적자 계열사가 지주사로 이동하면서 사업회사의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매일유업은 4월28일부터 거래매매정지에 들어가 6월5일 재상장할 예정이다. 지주사와 사업회사의 역할 분리를 통해 매일유업 본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손주리 연구원은 “그동안 별도 기준 실적이 양호했음에도 불구하고 종속기업의 실적 훼손에 따라 적정한 기업가치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합리적인 선택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분할 후 사업회사의 올해 순이익은 519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별도 순이익은 495억원을 기록했다. 박상준 연구원은 “인적분할 이후 지주사와 사업회사의 합산 실적은 같지만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합산 가치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주가는 실적 개선과 지주사 전환 기대감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5거래일간 상승세를 지속하며 이달 들어 15.6%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분할을 앞두고 매수 타이밍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일제히 ‘매수’를 주문했다.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치는 5만4,000원으로 4만7,300원인 현재 주가 수준 대비 14% 높다.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사 중 최고가인 6만2,000원을 매일유업에 대한 목표가로 제시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