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6일 펜스 부통령이 방한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만나 한미동맹과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처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 등 한반도 관련 핵심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의 이번 방한은 취임 후 아시아 국가로는 첫 번째 방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미 간 현안 협의가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펜스 부통령을 보내기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이 현재 ‘대행 정부’ 임을 감안, 회담의 격을 맞추기 위해 부통령을 파견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전날 이뤄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 규탄했다. 양측은 북한에 대한 제재·압박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김 실장에게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에서 개최될 예정인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중요한 문제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긴박히 돌아가는 가운데 우리 군은 최근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800㎞의 현무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이번에 시험발사에 성공한 탄도미사일은 유사시 북한 전쟁지휘부를 응징·보복하는 데 동원될 핵심 전략무기로 북한 김정은 정권에 경고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최근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사거리 800㎞의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고 밝혔다. 시험발사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참관하는 가운데 실사격 방식으로 진행됐고 미사일은 발사, 비행, 표적 타격 등 전 과정에서 기준치를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내 시험장에서는 탄도미사일을 최대 사거리만큼 날리는 데 한계가 있어 비행거리를 인위적으로 줄이고 정밀도를 비롯한 각종 성능을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리 군은 지난 2015년부터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해왔으나 국방부 장관이 참석한 시험발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군 당국은 앞으로 수차례의 추가 시험발사로 신뢰도를 검증한 후 연내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우리 군이 운용 중인 현무 계열 미사일은 사거리 300㎞ 이상의 현무-2A와 500㎞ 이상의 현무-2B 탄도미사일, 1,000㎞ 이상의 순항미사일 현무-3 등 3종이다. 군 당국은 2015년 6월 현무-2B를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하고 이를 공개한 바 있다. 앞서 2012년 4월13일 북한이 장거리로켓 은하-3호를 발사했을 때도 사거리 1,000㎞의 현무-3 시험발사 장면을 보여주는 등 북한의 전략적 도발 시 주로 공개해왔다.
3종의 현무 계열에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까지 추가되면 중부 이남 지역에서도 북한 전역의 표적을 타격할 수 있게 된다.
/권홍우선임기자·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