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 보로노이, 암 치료 신약 개발 나선다

국립암센터 개발 중이던 '종양 줄기세포 표적 기술' 이전 받아

바이오 벤처기업이 정부 지원으로 개발한 종양 줄기세포 표적 기술을 이전 받아 신약 개발에 나선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KDDF)은 13일 국립암센터가 개발 중이던 신규 항암제 기술을 보로노이에 이전했다고 13일 밝혔다.

종양 줄기세포는 암의 증식이나 재발·전이의 근본 원인 중 하나다. 암 조직의 일부로 존재하지만 암 전체 성격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고, 항암치료 도중에 치료에 대한 저항성을 키워 치료를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를 표적으로 암 치료를 하게 되면 모든 종류의 암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획기적 치료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관련 치료제나 기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이번에 기술 이전된 과제는 뇌종양 줄기세포를 타깃으로 작용하는 혁신 신약 개발에 관한 것이다. 연구팀은 지난해 1월부터 18개월간 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혁신 신약 후보 물질을 도출하는 연구를 진행해 왔다. 뇌 줄기세포의 줄기능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찾은 후 이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사업단에 따르면 과제는 선급 기술료 2억원을 포함해 총 25억원에 이전됐다. 계약에 따라 국립암센터와 보로노이는 뇌종양 항암제에 대한 공동연구를 이어간다.

이번 기술이전으로 사업단은 지금까지 글로벌 기술이전 5건을 포함해 총 19건의 기술이전을 달성했다. 누적된 기술이전액은 총 4조원에 달한다. 사업단은 현재 총 401건의 신약개발 연구 과제를 접수받아 110건의 과제를 선정·지원하고 있다. 묵현상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은 “조만간 대학·연구소·연구중심병원에서 개발 중인 혁신 신약 후보 물질의 발굴을 돕는 ‘브릿지 프로그램’도 시작할 것”이라며 “글로벌 신약이 될 가능성을 가진 우수한 혁신 신약 연구들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기초연구분야에서 혁신적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해 연구개발 자금, 신약개발 전문인력 등을 지원해 기술이전이 가능한 약물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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