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의 ‘U+ 클라우드 저장소’ 서비스 개발자 및 기획자들이 용산 사옥에서 관련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김재문(왼쪽부터) 클라우드서비스개발팀 대리, 한성민 기반서비스팀 부장, 이소윤 기반서비스팀 대리, 민진석 클라우드서비스개발팀 차장. /사진제공=LG유플러스
손자·손녀들 관련 동영상 보관하느라 항상 휴대전화 데이터 용량이 꽉 차 있는 강신규(가명) 씨. 얼마 전 며느리가 클라우드 앱 사용법을 가르쳐줬지만 여전히 사용이 어렵다. 하지만 강 씨가 LG전자(066570)의 스마트폰 ‘G6’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 고객이라면 어렵지 않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휴대전화 추가 저장공간을 100기가바이트(GB)까지 늘린 ‘클라우드 폰’ 서비스가 출시됐기 때문이다.
서울 용산 사옥에서 26일 만난 LG유플러스의 클라우드서비스 팀 관계자들은 이번 서비스가 기존 클라우드 대비 보다 직관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민진석 클라우드서비스팀 차장은 “별도 앱 설치나 로그인, 파일 업로드 등의 절차가 필요 없으며 휴대폰 내부 메모리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카메라 설정 메뉴에서 파일 저장위치를 ‘U+ 클라우드 저장소’로 선택하면 클라우드 서버에 자동 저장된다”고 밝혔다. 복사본을 백업 형태로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기존 서비스와 비교해 원본을 바로 저장하기 때문에 그만큼 휴대전화 데이터 용량이 늘어난다는 것이 민 차장의 설명이다. 파일 송수신에 데이터 비용은 ‘제로 레이팅’을 통해 LG유플러스와 LG전자가 나눠서 부담하며 고객 부담은 없다. 하나의 파일을 여러 개로 나눠 내려 받는 분할 블록 다운로드 기술 및 자체 개발한 파일 캐시 기술을 적용해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고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 한 것도 특징이다.
한성민 기반서비스팀 부장은 “고객 중 변기에 스마트폰을 빠트려 데이터가 모두 사라졌다는 경험담을 이야기 하며 실시간 클라우드 형태로 데이터를 저장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이번 서비스로 가상의 SD카드가 하나 생긴 것이라 볼 수 있으며 클라우드 서비스를 어려워하는 어르신들에게 특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 출시를 위해 LG유플러스의 관련 팀 및 협력 업체 인력 등 13명이 1년 넘게 공을 들였으며 지금까지 7개의 기술을 특허출원했다. 기본 클라우드 제공량도 현재 100GB에서 꾸준히 늘려나가 5G 시대에도 용량 걱정 없이 동영상이나 각종 파일을 보관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번 기술을 하나의 솔루션으로 업그레이드 해 해외 시장에 수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LG유플러스의 이번 클라우드 서비스는 G6에서만 적용된다는 것은 한계로 꼽힌다. 스마트폰 제조사와 별도 협의를 통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해야 하는데다, 최신 스마트폰 기종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구현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재문 대리는 “현재 다양한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클라우드 폰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며 “제조사 설득에 시간이 걸리는 것일 뿐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