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거현장에서 발견된 증거물/연합뉴스
미국에 서버를 두고 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하며 십수억원을 벌어들인 AVSNOOP 운영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사이트는 회원 121만여명에게 아동·청소년 및 성인 음란물을 올리도록 했다.16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음란사이트 운영자 안모씨를 구속하고 광고의뢰인 임모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미국에 서버를 둔 불법 음란사이트를 운영하며 아동·청소년 음란물 등을 올린 혐의(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
AVSNOOP는 2013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운영됐다. 안씨는 회원 121만여명을 모집해 음란물 46만여건을 올리도록 했다. 음란물을 게시한 회원의 등급이 올라가 회원들은 경쟁적으로 음란물을 게시했다. 그 결과 안씨의 사이트에는 아동·청소년이 등장하는 음란물을 포함해 모두 46만여 건의 음란물이 게재됐다.
안씨는 포인트 판매, 사이트 광고비 등으로 총 17억원을 챙겼다. 경찰은 이 사이트를 판매하려는 안씨에게 접근해 검거에 성공했다. 검거 현장에서 경찰은 비트코인 지갑 14개 216BTC(4억7000여만원 상당)와 현금 2700만원, 1억원 상당의 아우디 승용차를 압수했다. 비트코인을 압수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 관계자는 “운영자 검거와 함께 사이트는 폐쇄 조치했다”며 “비트코인을 압수한 사례는 처음이라 처리 방법을 검찰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안씨가 운영하는 사이트를 폐쇄하고 음란물 유포자 등에 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