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해외 투자 비중을 오는 2022년까지 40%로 늘리는 반면 국내 투자는 70%에서 60%로 줄인다. 국내 주식 시장에서 단기적으로 국민연금의 비중이 축소될 예정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2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 호텔에서 2017년 제4차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중기(2018~2022년) 자산 배분안과 2018년 기금운용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
기금운용계획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말 실제 투자 비중이 27%에 불과했던 해외 투자(주식·채권·대체투자 포함)는 2018년 말 29.3%로 높이고 2022년 말에는 40% 내외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지난해 중기 자산 배분에서 2021년 35%까지 늘린다고 밝힌 만큼 1년 새 5%포인트를 추가로 늘리겠다는 셈이다. 기금운용위는 “위험을 분산하고 장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 투자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투자는 2016년 말 73%에서 5년 내 60% 내외로 출 계획이다. 특히 국내 주식 투자는 단기적으로 비중을 줄인다. 2017년 말 19.2%에서 2018년 말 18.7%로 줄인 후 2022년 말에는 20% 내외를 유지하기로 했다. 기금운용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주식 시장에서 국민연금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며 “연금 투자가 국내에 편향된 ‘홈 바이어스(home bias)’라며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많다”고 설명했다.
반면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은 크게 늘어난다. 2016년 말 5.3%에서 2018년 말 17.7%로 늘어나고 금액도 30조5,000억원을 더 투입한다. 반면 국내 채권은 2016년 말 50.7%에서 2022년 말 45%까지 축소된다. 해외 주식 투자가 늘어나면서 국민연금의 전체 투자금 중 주식과 채권의 비중은 2016년 말 주식 33.7%, 채권 54.9%에서 5년 후에는 45%로 동등해진다. 기금운용위는 이같이 운용한 결과 5년간 목표수익률은 5.1%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잠정)인 4.75%보다는 높고 지난 5년(2012∼2016년) 평균 수익률인 5.07%와 비슷하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