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종목]동양생명, 시장금리 상승으로 성장 불확실

공격적인 외형확대로 1분기 깜짝 실적을 낸 동양생명(082640)이 앞으로 금리 상승기에서 이 같은 전략으로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29일 동양생명에 대해 목표 주가 1만 1,800원과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26일 기준 구가는 1만 950원이다.

동양생명은 중국 안방보험이 인수한 후 2016년 업계 최고 수준의 최저보증이율을 제시하는 양로보험 일시납 상품으로 성장을 이뤘다. 최저보증이율이란 금리가 하락해도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장하는 이율이다. 또한 고객이 월마다 보험비를 내지 않고 거액을 한꺼번에 내는 일시납 상품 역시 보험사의 부담이 크고, 양로보험은 장기간 높은 이율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 수익성이 낮다.


그러나 동양생명은 지난해부터 2% 중반 최저보증이율을 제시한 ‘무배당 엔젤 저축보험’으로 1%대인 은행 예·적금 금리에 실망한 고객층을 끌어왔다. 자산운용에서 적극적인 해외투자를 통해 최저보증이율 이상으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가 발생한 육류담보대출 건만 없었다면 2016년 동양생명은 2,700억 원 수준의 세전 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보다 41% 급성장한 것이다.

올해도 유사한 전략으로 이익 확대를 기대했으나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등 전년보다 어려운 영업 환경 때문에 손익 전망을 변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금리는 국채 3년물 평균 금리를 기준으로 2016년은 1.44%였지만 올해 1분기는 1.67%로 올랐고 앞으로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순이익은 1,159억 원으로 전년대비 43.1% 급증했다. 육류담보대출 문제는 1분기까지 86%의 충당금을 쌓아 불확실성이 상당부문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1분기 실적은 일반적인 운용 성과가 아니라 운용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채권을 대량으로 매각한 이익 1,262억 원이 반영된 결과다. 실질적인 자산운용 실적만 놓고 보면 부진하기 때문에 앞으로 실적 안정성을 지켜봐야 한다. 다만 최대주주인 안방보험의 적극적인 지원 가능성이 높고, 배당성향이 높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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