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가 파악되지 않은 북한의 핵 관련 시설이 100개 내외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고 산케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인 38노스의 제니 타운 편집장과의 인터뷰에서 “핵무기의 제조, 축적 장소는 확실하게는 알 수 없다. 핵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100여 개의 시설 중 목적과 장소가 판명된 것은 수(數)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38노스는 미국 존스홉킨스대 산하 한미연구소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로 2010년 이후 북한 상공을 촬영한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해 북한의 핵 시설 등에 관한 정보를 게시하고 있다.


타운 편집장은 북한과 미국이 군사적으로 충돌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확실히 있다”고 답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미국 정부가 서로 넘지 말아야 할 ‘레드라인’을 잘못 읽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이 예방적인 군사 옵션을 사용할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렵고, 한국도 군사 옵션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사고가 발생할 우려는 커지고 있다”며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타운 편집장은 특히 북한이 언제든 핵실험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풍계리의) 갱도 내에 정 위치됐던 핵폭발 장치는 아직 그 자리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은 실제로 (핵실험을) 실행하기 위한 명분이 생기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며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언제든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