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초점] '폭언 논란의 중심' 김연자, '무한도전' 후광효과에 제동걸릴까

‘엔카의 여왕’으로도 유명한 가수 김연자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가수 김연자/사진=서경스타DB
김연자는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잠원동에 위치한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송대관 폭언 관련 반박 기자회견에 소속사 대표인 홍상기씨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리버사이드 호텔은 앞서 김연자가 데뷔 40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던 추억이 있는 곳으로, 경사스러운 일로 찾았던 곳을 이번에는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어 찾게 됐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는 홍상기 대표로부터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막말을 들은 후 충격으로 ‘급성 우울증’으로 입원까지 했다고 언론을 통해 밝힌 송대관의 주장에 당사자인 홍상기 대표가 CCTV와 목격자 진술을 증거로 제시하며 정면 반박했다.

특히, 두 사람의 언쟁의 발단이 된 것이 송대관이 김연자의 인사를 고의적으로 받지 않는 것이었던 만큼 현장에 참석한 김연자 역시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연자는 “송대관 선배님이 2~3년 전부터 인사를 잘 안받아주셨다. 저에게 못마땅한 것이 있나 싶어서 대표님께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며 “저 때문에 일이 커진 것 같아 죄인이 된 기분이다. 제가 선배님께 직접 말씀을 드리고 해결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물론 욕설을 주고 받은 싸움의 당사자는 분명 홍대표와 송대관이지만 두 사람의 중심에 김연자가 서 있는데다, 사건이 법적 싸움으로 번질 것이 확실시 되는 만큼 한동안 김연자 역시 이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그리고 현재 이 논란이 김연자의 상승세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김연자는 지난 27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을 통해 2013년 7월에 발표한 ‘아모르파티’를 선보였다.


트로트 멜로디에 EDM 리듬을 결합한 ‘아모르파티’는 ‘무한도전’ 출연자들 모두 참지 못하고 춤을 출 만큼 중독성 있는 리듬이 특징으로, 방송이 끝남과 동시에 차트 역주행을 하는 등 점차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이애란의 ‘백세인생’과 비교하며 또 하나의 히트곡 탄생을 점치기도 했다.

실시간 검색어 1위를 비롯해 주말내내 식지 않는 관심이 이어졌던 만큼, 이번 ‘무한도전’ 출연은 김연자에게는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였다. 쏟아지는 관심에 힘입어 한 발짝 나아갈 수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김연자에게 이번 사건은 아쉬움과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다.

한국과 일본을 넘나드는 최정상급 트로트 가수로 평가받는 김연자는 일본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가수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NHK ‘홍백가합전’에 출연하는 등 원조 한류스타로 활약한 바 있다.

최근에는 과거의 영광에 머무르지 않고 후배 가수인 그룹 다이아와 컬래버레이션을 펼치는 등 젊은 세대와 교감할 수 있는 트로트를 선보이는 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아모르파티’ 역시 김연자가 선보인 새로운 시도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흡사 ‘진흙탕 싸움’을 오가며 장기전으로 번질 조짐이 엿보이는 만큼, 그 기간 동안 김연자의 언행에는 더욱 조심성과 위험성이 따르게 됐다. 법적인 책임은 없을지라도 홍상기 대표와 송대관의 첨예한 대립 사이에서 김연자는 지속적으로 이름이 등장해 대중의 입에 함께 오르내릴 전망이다.

과연 이번 사건은 김연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그의 행보에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오랜만에 만난 상승세와 맞물린 논란의 시기가 그저 아쉽고 또 아쉽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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