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자살폭탄 테러…IS 또 배후 자처

약 90명 목숨 잃고 380명 다쳐
현지경찰 "차 이용한 폭발에 무게"
추가 파병 고려하는 美 노렸다는 분석 나와
IS, 맨체스터 이어 아프간 테러도 배후 자처

3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군인과 경찰들이 카불 외교공관 단지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외벽이 심하게 손상된 건물 주변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공격으로 약 90명이 숨지고 아이와 여성을 포함한 380명이 다쳤다. /카불=A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카불 외교단지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약 47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보건부는 주카불 독일대사관 근교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약 90명이 숨지고 38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폭발은 미국·영국대사관 등 외교공관이 모여 있는 카불의 외교단지에서 발생해 구체적인 공격 목표를 특정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아프가니스탄 경찰은 자동차에 실은 폭탄이 터진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번 테러는 폭발 직후 수백m 떨어진 장소에서도 상점의 유리창이 모두 깨질 정도로 위력이 강했다. CNN은 현장에 무장군인들이 배치됐으며 비명과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주카불 한국대사관 건물 일부도 파손됐지만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아프가니스탄에 추가 파병을 고려하고 있는 미국 정부를 노린 테러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배후를 자처했다. IS는 지난 맨체스터 테러 때도 자신들과 연계돼 있다며 주장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돼 있는 미군 규모는 8,400명으로 대부분은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의 훈련과 자문을 맡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IS 등 테러조직과의 분쟁을 종식하기 위해 병력 증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은 테러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지역으로 지난 3일에도 미국대사관 근처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총 8명이 숨진 바 있다. 당시 IS는 이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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