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국무총리실은 이날 오전 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 문제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여러 논의가 있었고 최종적으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공지됐다”며 “오늘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총리실이 전날 오후 7시 15분께 공지한 이 총리의 일정에는 전 전 대통령 방문 계획이 포함돼 있지 않았다. 그러다 총리실은 약 1시간 뒤 전 전 대통령 예방을 추가한 일정을 수정 공지했다.
이날 오전 방문 일정을 취소한 것까지 합하면 하룻밤 사이에 3차례 일정을 수정한 것이다.
이 총리의 전 전 대통령 예방이 새 정부의 지향, 호남 지역민과 지지층의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문제 제기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총리는 지난 24일 인사청문회에서 전 전 대통령에 대해 “내란죄의 수괴였다”면서 ‘5·18 민주화 운동 때 광주 시민에게 발포를 명령한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그 분(전 전 대통령)이라고 많이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총리실이 전직 대통령 예방 일정을 3차례 수정한 것을 두고 업무 처리 미숙으로 혼선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앞서 지난해 9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도 전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 했다가 당내 반발에 부딪혀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전 전 대통령 외에도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다.
오후에는 국회로 이동해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만나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이날 오후 2시 50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라,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한 4대강 감사에 대해 어떤 언급이 나올지 주목된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