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 4월 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청에서 이재명 시장을 만나 어깨를 다독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성남 시장이 3일 베이징대 한반도 연구센터 주관으로 베이징(北京) 보야국제호텔 중화팅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400여명의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치 철학 등을 설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성남 시장이 “문재인 정부가 경제 기득권과 남북 관계의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국민이 올바른 방향으로 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이 시장은 3일 오후 중국 북경대 한반도 연구센터가 주관한 ‘문재인 새 정부와 한국정치의 동력’ 초청 강연에서 이같이 밝히며 “지금 보니까 내가 조금 더 나을 거라고 생각했던 부분도 그분(문재인 대통령)이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가 크다”면서도 “본격적으로 개혁 작업에 들어가면 문제가 생긴다”고 예상했다. 이 시장은 “경제 기득권을 지양하는 작업을 할 때 첫 위기가 생길 텐데 경제 정책은 공정함을 회복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번째 심각한 위기는 남북 관계에서 온다”면서 “지금 한반도 상황이 6.25 전쟁 이후 가장 위험한 것 같다. 더 나은 상황으로 되돌리려면 이런 상황으로 만든 세력을 극복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문재인 정부는 남북 관계와 분단의 고통을 악용해 정치 이익을 취하는 집단과 맞서야 할 때가 올 것”이라면서 “국민이 바른 방향으로 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서 이 시장은 5년 뒤 대선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동네 개울에서는 보트를 저으면 원하는 방향을 갈 수 있지만 큰 강에 나가면 흐름에 따라야지, 마음대로 저으면 배가 뒤집힌다”고 비유하며 “일국의 지도자는 개인이 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며 내가 하겠다고 나서면 노를 젓는 행위라 그냥 여러분의 뜻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는 한국 문제 전문가인 선즈화(沈志華) 중국 화둥사범대 교수가 나와 축사를 하고 400여명의 유학생과 교민들이 몰렸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