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먼저 출간된 박범신의 장편소설 ‘유리’ /사진제공=은행나무출판사
소설가 박범신(71)의 마흔세 번째 장편소설 ‘유리(流離)’가 대만에서 먼저 출간됐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0월 20일 나올 예정이었으나 작가가 문단 내 성추문 논란에 휘말리면서 출간이 무기한 연기됐다.은행나무 출판사는 ‘유리’가 지난 5일 대만 최대의 문학출판사인 잉크(INK)를 통해 번역·출간됐다고 6일 밝혔다.
‘유리’는 한국·중국·대만을 떠도는 한 남자의 방랑과 전설 같은 생애를 디아스포라의 큰 틀에서 판타지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지난해 작가의 첫 모바일 연재로 카카오페이지에 선보여 15만 명 넘는 구독자를 모았다. ‘유리’가 연재되던 지난해 여름 소설을 처음 접한 초안민 잉크 출판사 대표 편집인은 동아시아 역사를 배경으로 한 거대한 서사에 매료돼 출간을 결정했다.
번역은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법정 스님의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등을 옮긴 대만인 노홍금 신안산대 교수가 맡았다.
/서은영기자 supia97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