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14시간 조사 후 새벽 귀가…영장 재청구 되나

檢 도피 행적·삼성 지원 등 보강수사

최순실씨 딸이자 ‘이대 입시·학사 비리’의 공범 혐의를 받는 정유라씨가 추가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12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최순실 국정농단’ 재수사가 본격화된 가운데 정유라씨가 검찰에 출석해 14시간 넘도록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검찰은 보강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정씨의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13일 오전 0시 45분께 정씨는 검찰 조사를 마치고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가 있는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섰다. 전날 오전 10시 20분쯤 출석해 약 14시간반 만에 조사가 끝난 것이다. 정씨는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대기 중이던 차를 타고 검찰청사를 떠났다.


이달 3일 검찰은 구속영장 기각 후 9일 만에 정씨를 다시 불러 조사했다. 기존 구속영장에 적시된 2개 혐의 외에 외국환거래법 위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새로운 혐의 조사도 대부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측은 독일 및 덴마크 도피 행적과 삼성의 자금 지원 방법, 승마훈련 지원 내역 등도 상세히 캐물었다고 전했다.

정씨 체포영장 집행 시 적용된 혐의 외에 추가 혐의를 적용하려면 범죄인 인도법 등에 따라 덴마크 정부의 동의가 필요하다. 추가 혐의 적용 문제를 두고 검찰은 덴마크 측과 협의해왔다. 정씨는 각종 혐의에 ‘모른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어머니 최순실씨가 시키는 대로 했다는 등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이달 2일 검찰은 정씨에 청담고 허위 출석과 관련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이화여대 입시·학사 비리와 관련해 업무방해 혐의를 각각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가고댔다. 보강수사를 마친 후 정씨의 영장 재청구 또는 불구속 기소 여부 검토가 이뤄질 예정이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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