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마트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온라인 남성 의류업체인 보노보스를 3억1,000만달러(3,515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보노보스는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출신인 앤디 던이 2007년 뉴욕에 문을 연 회사로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신체 치수를 재고 그러한 고객정보를 바탕으로 온라인에서 주문이 이뤄지는 독특한 사업구조를 지녔다.
특히 이날 보노보스 인수 발표는 아마존이 미국 최대 유기농 식품체인 홀푸드마켓을 137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지 불과 5분 만에 나와 주목을 끌었다. 미국 내 3,0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아마존이 450개 지점을 보유한 홀푸드를 인수하며 월마트의 강점인 식품유통 사업에서의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한 데 대해 월마트가 온라인 의류 사업으로 맞불을 놓은 셈이다.
두 공룡기업의 이 같은 움직임은 각각 온라인과 오프라인 외길로는 유통시장을 장악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4년 전통의 월마트가 쇼핑의 고정관점을 깨는 아마존의 온라인 사업을 따라잡으려 하는 반면 아마존은 오프라인 서점을 내는 등 전통 소매시장에서의 월마트 지배력을 깨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