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율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한국잔디연구소, 도내 37개 골프장 대표와 함께 20일 도청 상황실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골프장 농약 사용량 저감을 위한 자발적 환경협약’을 체결했다. 도는 지난 2015년 25개 골프장, 지난해 16개 골프장과 이 같은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자발적 환경협약에 참여한 골프장은 모두 78개로 늘어났다. 이는 도 전체 골프장 150개 가운데 52%에 해당한다.
협약에 따라 도내 37개 골프장은 최근 3년간(2013∼2015년) 사용한 평균 농약 사용량을 앞으로 3년(2017∼2019년) 동안 20% 이상 감축할 계획이다.
현행 제도는 농촌진흥청이 사용을 금지한 맹독, 고독성 농약을 제외하면 어떤 농약이라도 양과 횟수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
도는 자발적 환경협약에 참여한 골프장의 경우 농약 사용을 자제해 환경 보전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팔당상수원 보호구역에 있는 광주지역 골프장 8개가 모두 환경협약에 참가해 팔당상수원 수질 보전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협약에 참여한 골프장은 연차별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농약 사용을 자제하는 한편 미생물제제 사용을 확대하는 등 친환경 방법으로 골프장 관리를 하게 된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한국잔디연구소는 골프장 코스관리자들에게 농약 사용량 줄이기 방안과 미생물제제 사용방법 등을 교육하고 병해충 발생 시 현장 지도를 맡게 된다.
한편 도는 이날 기존 자발적 환경협약 참여 골프장 가운데 프리스틴밸리GC, 포천푸른솔GC, 파주CC를 우수 실천 골프장으로 선정했다. 또 환경협약에 참여한 모든 골프장에 인증현판을 수여했다.
경기 도내 골프장 수는 2012년 137개소에서 2013년 143개소, 2014년 147개소, 2015년 150개로 매년 증가했다. 농약 사용량도 2012년 21.2㎏/ha에서 2013년 21.9㎏/ha로 증가하다가 자발적 환경협약을 시행한 2015년에는 18.8㎏/ha로 감소했다.
이 부지사는 “도내 골프장 절반 이상이 자발적 환경협약에 참여했다는 것은 환경보호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골프장이 농약을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국민적 오해를 없애고 증가 추세에 있는 골프장의 농약 사용량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