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SUV는 국산차와 달리 크기나 디자인·성능 등이 다양한 점이 특징이다. 가격은 동급 국산 모델보다 높은 편이지만 자기 개성을 보다 뚜렷하게 나타낼 수 있다. 올해는 유독 눈에 띄는 SUV들이 많은 편이다.
소형 SUV 시장에서는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의 ‘Q30S’와 지프의 ‘레니게이드’, 미니의 ‘더 뉴 컨트리맨’이 눈길을 끈다. 세 차량 모두 탄탄한 성능을 무기로 브랜드가 추구하는 디자인의 방향성이 제대로 반영된 차다. 인피니티 Q30S는 보통 SUV가 디젤 모델 위주지만 가솔린 모델만으로 올해 두 달 연속 100대 이상이 판매돼 출시 직후 단숨에 인피니티 최다 판매 차종에 올라섰다.
지프 레니게이드는 3,000만원대 후반 가격 모델에도 상시 사륜 시스템인 지프 액티브 드라이브 로 AWD를 통해 정통 SUV 브랜드인 지프의 브랜드 정신을 잇는 진짜 SUV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 모델도 선보였다.
더 뉴 미니 컨트리맨은 미니 차량 중 처음으로 골프백을 실을 수 있을 만큼 공간 활용도가 높다. 준중형~중형급 모델 중에서는 렉서스의 ‘NX300h’와 재규어의 첫 SUV ‘F-페이스’가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NX300h는 하이브리드 SUV지만 강력한 성능과 렉서스 특유의 차별화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ℓ당 복합연비는 12.6㎞다. 최근 렉서스가 글로벌 1,000만대 판매를 기념해 진행 중인 부담 제로 프로그램으로 판매가 상승세다.
재규어의 F-페이스는 ‘은근한 멋을 아는 소비자’가 선택하는 브랜드 재규어의 첫 SUV다. 2017 세계 올해의 자동차(WCOTY)와 2017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상을 동시에 받은 몇 안 되는 차량 중 하나다. 최근 가격까지 300만원 인하해 경쟁력이 강화됐다.
준대형~대형 SUV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더 뉴 메르세데스 AMG GLE 63 4매틱 쿠페’는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경쟁 차량을 압도한다. 쿠페형 디자인을 통해 박스 형태의 단조로운 SUV의 개념을 바꾸고 V8 바이터보 5,461㏄ 엔진은 최고 585마력을 자랑한다.
볼보의 크로스컨트리는 세단과 SUV의 강점만을 결합했다. 평일에는 세단처럼, 주말에는 SUV처럼 이용할 수 있다. 우수한 주행 성능에 차량 2열 시트를 눕히면 190㎝ 성인 남성 2명이 차 안에서 숙박을 할 수도 있다. 이탈리아 고성능 럭셔리 브랜드인 마세라티의 첫 SUV인 ‘르반떼’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400여대가 판매되면서 국내 마세라티 판매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 브랜드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SUV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