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제3차 국민체감 20대 금융관행 개혁’ 발표하고 매수 의견 일색인 증권사 보고서를 개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증권사가 보고서에 목표 주가와 실제 주가의 차이를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해 목표 주가를 ‘뻥튀기’하는 관행을 막겠다는 것인데요. 업계에서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될 지 의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뻥튀기 관행을 막기 위해 오는 9월부터 증권사 보고서에 목표 주가와 실제 주가의 차이인 ‘괴리율’을 반드시 공시하도록 했지만 규제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매수 의견 일색인 증권사들의 보고서 관행을 근절하고 목표주가 수준에 대한 투자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합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년 간 발간된 증권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매도 의견’은 0.17%에 그친 반면 ‘매수 의견’ 보고서는 전체의 약 89%에 달했습니다.
‘매수 의견’은 통상 목표 주가가 현재 주가나 시장지수보다 15%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할 경우에만 표명해야 하지만 증권사와 애널리스트들이 이를 남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금감원은 괴리율 공시와 함께 내부검증을 강화하기 위해 일정 비율 이상 목표주가 변동·투자의견 변경·분석종목 제외·괴리율 등을 심의하는 위원회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당국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의 욕심보다 기업의 ‘갑질’ 때문에 탄생하는 매수 의견 보고서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애널리스트들이 매도 의견을 낼 경우 기업에 대한 자료를 받지 못하는 등 불이익을 당한다는 것입니다.
증권사에게 기업은 분석 대상임과 동시에 고객이기 때문에 괜히 매도 의견을 냈다가 회사로부터도 불이익을 당할까 우려된다는 애널리스트도 있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애널리스트들이 소신있게 매도 보고서와 목표 주가를 낼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