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라드 전 대사는 이날 ‘무엇이 북한을 멈추게 할 것인가’라는 CNN 기고문에서 “북한이 탄두 소형화와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등의 기술을 아직 습득하지는 못했지만, 이미 미국 주요 도시의 핵 타격을 확실히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근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 지도부는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들이 북한의 생존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미국 도시를 확실히 파괴할 것으로 위협할 수 있어야 미국이 더는 북한 정권의 전복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은 분명하고도 거듭해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은 협상 카드가 아니라고 말해왔다”며 “핵무기와 이를 실어나를 미사일이 정권 생존에 필수적이라고 한다면 김정은의 드라이브를 멈추게 할 가능한 위협은 2가지(경제제재와 군사옵션) 밖에 없다”고 분석한 뒤 두 선택지가 모두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군사옵션에 대해 “미국이 즉각 북한의 주요 도시를 점령할 수 있겠지만, 북한군은 끝장을 볼 때까지 싸울 것이며 신경가스나 핵무기를 당연히 사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북한이 붕괴 직전까지 가는 것을 원치 않으므로 대북 압박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에버라드 전 대사의 전망이다. 그는 “국제사회에서는 이미 오래전 북한을 다룰 좋은 선택이 바닥났다”며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이 이어지면서 북한이 미 본토에 도달할 폭탄을 갖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