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은폐·축소' 숭의초 교사 경찰수사

서울시교육청, 교장·교감 등 연루 교원 수사 의뢰
학폭위 회의록·진술서 무단 유출…일부 문건 분실

학교폭력 특별감사 결과발표/연합뉴스
재벌 회장 손자와 연예인 아들이 연루된 학교폭력 사안을 은폐·축소한 것으로 드러난 숭의초등학교 교원 4명이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14일 서울시교육청은 숭의초 교장·교감·생활지도부장·담임교사 등에 대해 서울 중부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등을 어겼다는 이유였다. 이들은 재벌 회장 손자 등이 연루된 학교폭력 사안과 관련해 학생들이 작성한 최초 진술서를 분실했다. 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 회의록과 손자 A군의 진술서를 그 부모에게 제공했다. 학교폭력예방법 등에 위반되는 사항이었다. 지난 12일 서울시교육청은 숭의 교장 등이 학교폭력 사안을 은폐·축소했다는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에 대한 책임으로 교장·교감·생활지도부장 등 3명 해임, 담임교사 정직 등 4명에 대한 중징계를 숭의학원에 요구했다.

앞서 재벌 총수 손자와 연예인 아들 등이 동급생에게 이불을 씌운 채 폭행해 근육세포 파괴 등의 피해를 입혔으나 관련 학생에게 ‘조치 없음’ 결정이 내려지고, 재벌 총수 손자는 화해·사과 권고 대상에서도 빠졌다는 의혹이 일었다. 의혹과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은 특별장학과 감시를 벌였다. 이에 숭의초는 “근거 없이 의혹만 나열했다”면서도 “수사기관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관련 사실이 투명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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