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옥자>의 스트리밍을 시작한 후 넷플릭스는 한국인들만의 콘텐츠 취향에 주목하고, 입맛 따라 다양한 음식을 곁들여 먹는 한국 고유의 ‘반찬’ 문화와 한국인의 콘텐츠 선택의 연관성을 알아보는 ‘반찬 서베이’를 실시했다.
또한, 넷플릭스의 콘텐츠와 한국의 반찬의 공통점을 묻는 문항에는 ‘기분에 따라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어서’를 가장 첫 이유로, ‘한 상에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어서’ 에 이어 ‘다양한 문화가 함께 있어서’ 순으로 답해 반찬의 다양성과 서로 다른 맛의 조화를 넷플릭스와의 공통점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이 뽑은 ‘이런 맛’, ‘저런 콘텐츠’
단 맛
응답자들은 달콤함이 가장 어울리는 프로그램으로 <빨간 머리 앤>, <가십걸>, <밤의 해변에서 혼자>와 같은 로맨스(83%)와 드라마(62%)가, 또 가장 달콤한 캐릭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빨간 머리 앤>의 주인공 ‘앤 셜리’를 선택했다.
매운 맛
50% 이상의 응답자는 ‘화가 났을 때’, ‘친구와 싸웠을 때’, ‘직장에서의 열 받음을 날려버리고 싶을 때’ 같은 기분에는 강렬한 ‘매운맛’과 ‘시원한 맛’의 콘텐츠를 선호했고, ‘매운맛’을 선호하는 응답자 중 55%는 <부산행>, <덱스터>, <케빈에 대하여>와 같은 스릴러물을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또한 <덱스터>의 ‘덱스터 모건’을 가장 맵고 화끈한 캐릭터로 꼽았다.
짠 맛
설문 결과에 의하면, 한국인들은 ‘짠 맛(50%)’ 반찬을 ‘매운맛(40%)’ 반찬보다 선호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짠 맛’을 멀리 하는 추이를 보인다. 20대 응답자의 59%가 ‘짠맛’ 반찬을 선호하지만 ‘30대(49.9%)’ 를 거처 40대가 되면 ‘짠맛’ 반찬에 대한 선호도는 35.5% 로 20대의 59%에 비해 확연히 떨어진다. 또한 이런 현상은 ‘넷플릭스 라이브러리에 추가하길 원하는 콘텐츠’를 묻는 문항에도 나타나는데 ‘짠 내 나는 삶을 위한 코미디’라는 답을 선택한 응답자는 20대 21%, 30대 16% 40대 9% 로 급격한 감소세를 보여 흥미롭다.
시원한 맛
한편, ‘시원한 맛’의 반찬을 선호하는 한국인들은 18%로, 최하위인 ‘쓴맛 (9%)’ 바로 위다. 그러나, ‘시원한 맛’은 ‘매운 맛’과 합쳐지면 ‘화가 났을 때’, ‘직장에서의 열 받음을 날려버리고 싶을 때’ 같은 상황에 가장 어울리는 맛으로 선택됐다. 또한 ‘시원한 맛’은 ‘액션(63%)’, ‘판타지(51%)’등과 가장 어울리는 맛으로, 천재적 사건해결 능력과 시크한 매력을 갖춘 <셜록>의 ‘셜록 홈즈’는 넷플릭스가 소개하는 콘텐츠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 가장 ‘시원한’ 캐릭터다. (48.3%)
감칠 맛
43%의 한국인들은 역시 ‘감칠맛’나는 반찬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감칠맛은 모든 다른 맛과의 조화에서 골고루 선호도가 높았다. 또한 ‘집에서 쉴 때’ 한국인들은 ‘단맛(36%’)과 ‘감칠맛(27%)’이 어울린 반찬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감칠맛’을 떠올리는 넷플릭스의 콘텐츠로는 <미니멀리즘: 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앱스트랙트: 디자인의 미학>‘과 같은 다큐멘터리를 꼽았다. 한편, ’시원한 맛‘의 1인자인’ 셜록 홈즈‘는 ’감칠맛‘나는 캐릭터로도 1위를 차지했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