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와 한국편의점산업협회가 사세 확장을 예고한 업계 5위 ‘이마트24(옛 위드미)’를 견제하고 나섰다. 앞서 신세계가 ‘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브랜드명을 바꾸고 3년 간 총 3,000억 원의 투자계획을 밝히며 인력확충 등에 나서자 기존 편의점 업계가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마트24가 모 편의점업체의 한 팀 전원을 채용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이에 이마트 고위 관계자는 “올 들어 경력직 공개채용을 통해 상반기에 경력사원 3명을 채용한 것은 맞다”며 “하지만 특정업체 직원을 무더기로 채용하거나 팀을 통째로 이전시켰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편의점산업협회는 이달 초 회원사인 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 등 편의점업계의 입장을 담은 공문을 이마트24에 발송했다. 무리한 경력직 채용을 자제하고 합법적인 절차에 맞춰 경력직을 채용해 달라는 내용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이마트24가 공격적 경영을 예고한데다 편의점협회 비회원사이기 때문에 신규 사업자에 대한 경쟁사들의 견제를 받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대부분의 편의점업체가 회원사로 가입된 것과 달리 이마트24는 기존 업체와 수익 배분 구조와 운영시간이 다르다는 이유로 협회에 가입하지 않았다. 이마트24는 위드미 때와 동일하게 가맹점주로부터 로열티나 위약금 등을 받지 않는 3무 정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협회에서는 편의점은 24시간 운영을 기본으로 한다는 정의를 강조하고 있어 운영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1993년 출범한 한국편의점협회는 현재 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씨페이스 등 5개 업체가 회원사로 가입해 있다.
업계 5위 이마트24는 최근 브랜드명을 바꾸고 매장 콘셉트와 상품 구비에 혁신을 예고하며 업계 돌풍을 예고했다. 위드미 시절 약점으로 지적됐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기 위해 파급력이 뛰어난 이마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또 향후 개장하는 전 점포의 경우 문화·생활공간이 결합한 프리미엄 편의점으로 탈바꿈하고 이를 위해 3년 간 총 3,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생업체의 경우 사세 확장 과정에서 경력직 등 인력을 많이 채용할 수밖에 없지만 기존업체의 경우 인력 유출이 심해질 경우 출점이나 중장기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경력직 이동은 매우 민감한 사항”이라며 “경력직 이동은 전 업계에 걸쳐 보편적인 일이라고 볼 때 신흥강자로 급부상 중인 이마트24에 대한 기존 업계의 지나친 경쟁의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