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날 K-OTC 프로에는 한 벤처캐피털(VC)이 내놓은 2억여원 규모의 비상장기업 지분이 매물로 등록됐다. 해당 종목은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둔 비상장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K-OTC 프로는 회원으로 가입한 기관 등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인 만큼 종목명 등은 회원사에만 공개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IPO를 앞두고 해당 창투사가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일부 지분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OTC 프로에 매물이 올라온 것은 지난 17일 출범 후 10일 만이다. 게시된 매물은 앞으로 1개월여에 걸쳐 경매 방식을 통해 매수자를 찾게 된다. K-OTC 프로는 온·오프라인을 통한 1대1 협상 외에도 경매로 매매를 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2014년 8월 장외주식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일반 투자자들을 위한 K-OTC를 개설한 바 있다. 38·피스탁 등 사설 장외주식 사이트에서 종종 발생했던 사기 범죄 등을 막고 거래를 늘린다는 취지다. 하지만 코스피·코스닥 시장과 달리 K-OTC 시장에서 일어나는 거래에는 양도세(10%)가 부과돼 여전히 일반 투자자들의 참여가 미미한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출범한 K-OTC 프로는 전문투자자들에 밸류에이션, 법률 자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을 활성화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개장 후 현재까지 K-OTC 프로의 회원사로 가입한 전문투자자는 총 35곳이다. 대부분 증권사·자산운용사로 일부 VC도 회원사로 이름을 올렸다. K-OTC 프로를 운영하는 금융투자협회는 이르면 다음달까지 70개로 회원사를 늘릴 계획이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