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모바일 9분기 연속 적자

G6 판매량 저조·마케팅 비용 탓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MC사업본부가 올 2·4분기 흑자 전환에 실패하며 9분기 연속 적자를 봤다. 지난 1·4분기 영업적자를 최소화한데다 전략 스마트폰 G6 판매 본격화로 적자 탈출 기대가 컸지만 ‘가전과 TV는 벌고 MC는 깎아 먹는’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생활가전인 H&A사업본부는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하며 ‘가전명가’의 자존심을 세웠다.


LG전자는 2·4분기 매출액이 14조5,514억원, 영업이익이 6,641억원이라고 27일 발표했다. 이 가운데 MC사업본부의 매출과 영업손실이 각각 2조7,014억원, 1,324억원으로 4개 사업본부 중 가장 큰 적자를 봤다. 9분기 연속 적자의 원인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G6 판매량과 마케팅 비용 등 탓이다. LG전자 측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부진과 G6의 글로벌 확대 출시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영업손실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생활가전인 H&A사업본부는 매출 5조2,518억원, 영업이익 4,6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 7.4%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 에어컨·세탁기 외에도 공기청정기·건조기 등의 제품이 잘 팔렸고 북미시장의 견조한 성장세가 한몫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매출은 4조2,349억원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가 늘며 1.9% 증가했다. 영업이익(3,430억원)은 패널 가격 상승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률은 8.1%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

LG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는 VC사업본부의 경우 매출이 8,8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늘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의 신규 거래선이 추가되고 GM ‘쉐보레 볼트 EV’의 판매 호조로 전기차 부품의 매출이 확대된 영향이다. 다만 미래 성장을 위한 선행 기술 투자가 지속되고 있어 164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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