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모 방송에 나와 대형마트의 버터품귀현상을 일으킨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좋은 다이어트 방법일까?
오늘 하루도 살과의 전쟁을 치루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이어트란 평생의 숙원입니다. 5월의 신부에게 다이어트가 없으면 결혼식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다이어트가 시작되면 금식은 물론이고 지방과는 작별을 선언하며 절교한 야채와는 언제 그랬냐는 듯 죽마고우가 됩니다.
‘LCHF’, ‘고지저탄’으로도 불리는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이하 고지저탄 다이어트)는 말 그대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지방의 섭취를 늘리는 다이어트 방법입니다.
이 소식을 듣고 만세를 외치며 그 동안 억누르던 지방에 대한 욕구를 분출시킴과 동시에 버터, 마가린의 품절이라는 기이한 현상을 만들어 내죠. 밥 대신 버터를 먹는 이 다이어트 방법은 좋은 것일까요?
고지저탄 다이어트의 핵심은 지방이 아닌 ‘단백질’에 있습니다. 흔한 고지방 식단에는 단백질이 풍부한 육류가 들어갑니다. 많은 지방 섭취를 위한 식단으로 보이지만 밥 없는 삼겹살 파티와 비슷하죠.
실제로 고지저탄 다이어트 식단에서는 단백질 섭취를 ‘체중 1kg당 1.5g’, 권장섭취량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단백질은 소화될 때 타 영양소보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이로 인해 100을 먹어도 몸 안에 저장된 에너지 50이 쓰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절반 수준이 되는 것이죠. 여기에 지방합성을 담당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은 탄수화물에 의해 움직이는데 고지저탄 다이어트에서는 탄수화물을 극도로 배제하기 때문에 지방합성이 제한되고 총 섭취열량이 줄어들어 궁극적으로 체중감량이 이뤄지는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다이어트 방법으로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황제 다이어트’ 등이 있죠. 하지만 탄수화물을 극도로 배제하는 고지저탄 다이어트는 탄수화물을 주 에너지로 쓰는 우리에게 다소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고지저탄 다이어트를 하다 보면 우리 몸은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상태가 되는데 일종의 찌꺼기가 생깁니다. 쉽게 말해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면 세포가 타격을 받고 신체가 노쇠하거나 피부노화가 생기는 등 노화가 다소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죠. 또한 운동을 하는 사람에게 재빠른 에너지 공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운동수행능력이 저하 뿐 아니라 본래의 신체기능까지 떨어뜨릴 수 있고 이로 인해 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상생활을 하며 단순 체중감량이 목적이라면 고지저탄 다이어트가 좋을 수 있지만 취미로 운동을 즐기거나 운동이 생계인 사람들에게는 부적절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다이어트 방법이 단순히 지방을 많이 먹는 다이어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글_바디메카닉 김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