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0년 말 시행되는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을 공개했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고등학교에 적용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수능에 반영하기 위해 2016년 3월부터 수능개선위원회를 구성해 수능 과목, 평가체제 등을 구성하고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취임 후 현장 의견을 나왔다.
수능 과목에는 모든 학생이 인문사회와 과학기술 분야의 기초 소양을 함양하도록 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통합사회·통합과학’이 신설될 예정이다. 대신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등의 선택과목은 최대 2과목에서 1과목으로 줄어든다. 한국사는 응시 필수과목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을 모았던 수능 절대평가에 대해 교육부는 ‘일부 과목 절대평가’, ‘전과목 절대평가’ 2개 안을 제시하고 나섰다. 1안은 현재 절대평가를 하고 있는 한국사와 영어에 더해 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한문까지 4개 과목을 절대평가하는 방안으로 알려졌다. 2안은 7개 과목 모두를 절대평가하는 방식이다.
교육부는 일부 과목을 절대평가하는 1안에 대해 “수능 변화가 최소화되고 변별력이 유지되겠지만, 상대평가 과목 쏠림학습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고 앞으로 계속해서 대입전형을 개편해야 해 사회적 갈등이 초래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과목을 절대평가하는 2안에 대해서는 “수능 부담 경감으로 학생의 희망과 진로에 따른 학습이 가능하고 상대평가 과목에 학습부담이 쏠리는 일이 없겠지만 학생부 및 내신 경쟁이 과열되고 타 전형요소가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수능 출제 범위는 국어, 수학, 영어, 선택과목, 제2외국어/한문의 경우 현재와 유사한 수준인 고등학교 1~3학년 과정의 공통과목과 일반선택과목에으로 확정됐다. 진로선택과목으로 분류된 물리Ⅱ·화학Ⅱ·생물Ⅱ·지구과학Ⅱ는 출제범위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한국사와 통합사회·통합과학은 모든 학생이 이수하는 공통과목인 고1 수준에서 출제한다. 직업탐구 영역은 기존 10과목에서 ‘성공적인 직업생활’이라는 전문공통과목 1과목으로 통합 출제하기로 결정했다.
김 부총리가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수능-EBS 연계는 현재 70% 수준인 연계율을 축소·폐지하거나 연계방식을 재검토하기로 합의했다. 학교현장에서 교과서 대신 EBS교재로 문제풀이 수업을 하거나 EBS 영어지문 한글 해석본을 암기하는 등 교육과정 운영이 왜곡되고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
교육부는 앞으로 4차례에 걸친 권역별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해 오는 31일 수능 개편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오는 11일 서울교대, 16일 광주 전남대, 18일 부산 부경대, 21일 대전 충남대에서 각각 권역별 공청회가 진행된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