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위직 운전의경 폐지하기로…경찰관이 직접 운전

'의경 갑질' 논란으로 운전의경 350여명 전역하면 폐지
대기업 총수 인테리어 비리 관련 한진 임원 구속영장 신청

/연합뉴스
경찰이 고위직 간부들의 ‘의경 갑질’ 의혹을 계기로 경찰 고위직 부속실 소속 의무경찰의 운전보직을 폐지하기로 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서장인 총경급 이상 운전업무를 담당하는 의경의 보직을 폐지하겠다”며 “기동부대 현장 지휘관의 차량은 불가항력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350여명에 달하는 전국 운전보직 의경을 대신해 경찰관이 직접 운전을 하거나 일부 공무차량을 폐지하는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 청장은 “과거에는 서장과 같이 다니는 직원이 직접 운전을 하기도 했다”며 “서울의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지휘관도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 부부의 ‘공관병 갑질’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 고위 간부들도 부속실 소속 의경을 사적으로 동원하는 등 업무 외적인 일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청은 논란이 일어난 직후 부속실 소속 의경들에 대한 민관합동 전수조사를 벌여 분석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청장은 “이번 의혹은 전역한 의경들을 통해서 이야기가 나왔다”며 “전역자들과 현직 의경들에 대해 감찰을 진행한 결과, 사실이 아니거나 과장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또 경비국장을 팀장으로 하는 의경감축TF를 구성해 2023년에 폐지될 정부의 의경제도 폐지 계획에 대비해 나가기로 했다.

삼성, 한진 등 대기업 인테리어 비리와 관련해 이 청장은 “지난주 한진 임원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1명은 기각됐고, 나머지 1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오는 16일 예정돼 있다”며 “영장이 발부된 후에 소환조사 등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지휘부간 갈등에 대해서는 지난 13일 전 경찰관에게 서한을 보내 “경찰 조직 책임자로서 국민에게 실망을 드리고, 동료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게 돼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한 마음”이라는 내용의 사죄의 뜻을 전달했다“며 ”시간이 지나면 정리되리라고 본다.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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