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스타필드 고양']토이킹덤·디지털 스포츠·맛집에 쇼핑은 덤…'도심 속 힐링파크'

非 쇼핑공간 확 늘려 차별화
키즈·스포테인먼트 등 강화
100여개 맛집도 집결시켜
예고없이 방문한 정용진
"준비 잘돼 너무 만족스럽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스타필드 고양 3층에 위치한 토이킹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신세계의 쇼핑테마파크 ‘스타필드 고양’이 오는 24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17일 베일을 벗었다. 이날 매장을 예고 없이 찾은 정용진(사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너무 만족스럽다. 개장 준비가 잘된 것 같다”고 말했다. 스타필드 고양은 정 부회장이 매장 구성은 물론 밑그림부터 채색까지 전면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기자가 둘러본 결과 하남·코엑스몰에 이어 스타필드 3호점으로 오픈한 고양은 기존 스타필드보다 확실히 업그레이드됐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스타필드가 처음 출범할 때는 야구장·테마파크 등을 경쟁 상대로 생각했는데 이제는 온라인 쇼핑몰이 최대 경쟁 상대가 됐다”며 “쇼핑 자체를 목표로 하면 고객이 오지 않는다는 생각에 키즈·스포테인먼트 등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스타필드 고양 내부 전경.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쇼핑은 줄이고 키즈·맛집·스포테인먼트는 늘리고=스타필드 고양은 서울 도심과 가까운 이유로 전작인 하남(15만6,300㎡)보다는 매장 면적(13만5,500㎡)이 2만800㎡나 작다. 현장에서 본 첫인상도 지하철·시내버스 교통이 좋은 대신 스타필드 하남의 축소판 같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러나 스타필드 고양은 더 작은 공간에서도 하남보다 키즈·맛집·스포테인먼트 기능을 획기적으로 늘리면서 차별화에 성공했다. 실제로 스타필드 고양의 비(非)쇼핑공간 면적은 3만6,000㎡로 하남(2만9,700㎡)보다 훨씬 크다. 전체 공간에서 쇼핑을 제외한 공간이 차지하는 비중도 27%로 하남(19%)에 비해 크게 늘렸다.

비쇼핑공간의 대표작은 3층의 어린이 완구 전문점 ‘토이킹덤’이었다. 스타필드 고양의 토이킹덤은 기존 완구 판매매장 외에 ‘토이킹덤 플레이’라는 7개의 어린이 체험공간과 식음시설을 더했다. 이로 인해 전체 매장 크기도 하남보다 4배나 커졌다. 토이킹덤 플레이는 현재 마무리 작업 중으로 24일 본격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3층 ‘베이비 서클’에는 영유아와 부모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컬쳐 스튜디오’와 이유식 카페를 새로 넣었다. 또 4층에는 키즈카페·포토존 등을 갖춘 블록 체험공간 ‘브릭 라이브’을 입점시켜 ‘크리에이터 클라스’ 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했다.

키즈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와 식음료 공간도 하남 때보다 대폭 강화했다. 스포츠몬스터는 국내 처음 선보이는 실내 짚코스터를 비롯해 드롭슬라이더·디지털미식축구·양궁 등 14종의 신규 콘텐츠를 도입, 콘텐츠를 하남의 2배 수준으로 확대했다. 식음 공간도 돋보였다. 지역 맛집에서부터 유명 셰프 레스토랑, 인기 디저트 숍까지 100여 개의 맛집을 집결시켰다.



스타필드 고양 4층에 위치한 스포츠몬스터.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스타필드 고양 4층에 위치한 브릭라이브. /사진제공=신세계그룹
◇매출 6,500억원 목표… 정부 규제는 변수=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 고양이 30분 내 거리에 500만명이 밀집한 상권을 뒤로한 만큼 앞으로 1년 동안 6,500억원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수도권 서북부 최대 쇼핑테마파크로 자리 잡아 내년 스타필드 3개 점 매출만 총 1조8,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타필드는 앞으로 경기 안성과 인천 청라 지역에 순차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한편 신세계는 스타필드 하남의 지난 1년간의 매출이 기존 예상치 8,200억원을 웃도는 8,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필드 하남에서 고객이 평균적으로 체류하는 시간은 5시간 이상으로 지난달 기준 평일에는 7만5,000명, 주말에는 11만명이 평균적으로 방문했다.

임 대표는 “고객들이 편안히 힐링하고 여가를 즐기며 재방문하고 싶은 공간으로 스타필드 고양을 꾸미려 했다”며 “하남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상권 특성을 반영해 스타필드 고양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단 정부의 규제 등이 변수다. 내년부터 복합쇼핑몰도 월 2회 의무 휴업을 추진하고 있는 등 유통 규제가 한층 강화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는 “주변 상권과 끊임없이 협의하며 상생 방법을 찾은 덕분에 반대 시위 없이 개장할 수 있었다”며 “상생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니 앞으로도 상생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고민하는 동시에 정부 규제도 잘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양=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스타필드 고양 3층에 위치한 베이비 서클.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스타필드 고양 3층에 위치한 식당가 잇토피아. /사진제공=신세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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