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김재중X유이, 또 다시 변한 분위기…운명 바뀌나

‘맨홀’이 어디로 튈지 모를 랜덤 타임슬립의 묘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역대급 황당무계 시간여행자 김재중이 이번엔 22살 풋풋한 청춘이 됐다.

/사진=KBS2 ‘맨홀’ 방송 캡처


17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연출 박만영, 유영은, 극본 이재곤, 제작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이하 ‘맨홀’) 4회에서는 다시 한 번 과거로 타임슬립을 한 주인공 봉필(김재중 분)이 20대 초반으로 돌아가 운명을 바꾸는 과정이 그려졌다.

앞선 방송에서 봉필은 고등학교 시절 흑역사를 지우기 위해 28년 짝사랑 수진(유이 분)의 첫키스를 빼앗은 교회 오빠와 리벤지 매치를 치른 뒤 승리, 현재로 돌아왔다. 하지만 돌아온 현재는 타임슬립을 하기 전과 딴판, 자신 역시 평범한 백수가 아닌 한주먹 하는 건달이 돼 있었다. 타임슬립을 할 수 있는 통로인 맨홀이 밤 12시에만 열리며, 과거를 바꾸면 현재도 바뀐다는 법칙을 알게 된 봉필은 우여곡절 끝에 맨홀에 빠지는 데 성공해 과거로 돌아갔다.


이번 방송분에서는 김재중(봉필 역), 유이(수진 역), 정혜성(진숙 역), 바로(석태 역) 등 ‘똘벤져스’(똘기+어벤져스) 멤버들의 풋풋한 20대 초반 시절과 이들이 당시 겪은 큰 사건 하나가 공개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긴장감을 함께 선사했다. 서른을 목전에 둔 청년 시절부터 고등학교 시절에 이어 20대 초반까지 김재중, 유이, 정혜성, 바로 등 배우들은 확확 달라지는 시간 배경에도 불구하고 배역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호연을 펼쳤다. 봉필이 시간여행을 지속함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똘벤져스’ 멤버들의 성격과 비주얼도 보는 재미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똘벤져스’ 패밀리의 엄마 격인 ‘숙프라이트’ 진숙이 조금씩 복잡한 속내를 드러내며 앞으로 이들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전처럼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갈 거란 봉필의 예상과 달리 4회에서 봉필이 떨어진 곳은 어느 한적한 해변가. 외삼촌이 운영하는 해변의 물놀이 도구 대여점에서 일을 돕던 때로 돌아간 봉필은 맨홀이 데려가는 과거가 정해져 있지 않은 ‘랜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봉필이 또 한 가지 알게 된 시간여행의 법칙은 맨홀을 타는 순간 지난번 시간여행에서 있었던 일은 모두 없던 일이 된다는 것. 즉 봉필이 교회 오빠와 벌인 리벤지 매치는 모두 없던 일이 됐고, 봉필은 착실히 고등학교를 졸업해 시간을 죽이는 22살 청년이 돼 있었다.

아름다운 해변의 풍경과 ‘똘벤져스’ 멤버들의 에너지 넘치는 연기는 60분 동안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봉필은 이번에도 또 한 번 수진을 구하며 핑크빛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그런 이들을 바라보는 진숙은 미묘한 심경을 드러내 앞으로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상승시켰다. ‘똘벤져스’ 번외 멤버 달수(이상이 분)와 정애(김민지 분) 사이에 조금씩 싹트는 애정 기류도 소소한 웃음을 유발했다.

방송 말미 봉필은 과거 자신이 떨어진 이 시점에 큰 불이 나 수진이 위험에 빠졌던 일을 기억해냈다. 본래 과거에는 자신이 아닌 어떤 근육질 남성이 수진을 구했고, 수진은 그 남성과 연인 관계가 됐던 바. 봉필은 이를 바꾸고자 해당 남성을 제치고 자신이 먼저 수진을 구하며 변화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봉필과 수진 감정을 싹틔우려는 찰나, 야속한 맨홀은 봉필을 다시 현재로 소환했다. 과거를 바꾸면 현재가 바뀐다는 맨홀 시간여행의 법칙상 10년 뒤 현재 봉필과 수진의 관계에도 변화가 있을 터. ‘필수커플’(봉필+수진 커플)이 드디어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고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맨홀’은 하늘이 내린 ‘갓백수’ 봉필이 우연히 맨홀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빡세고 버라이어티한 ‘필生필死’ 시간 여행을 그린 코믹 어드벤처 드라마다. 매주 수, 목 밤 10시에 KBS에서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