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황동혁 감독은 2007년 <마이 파더>로 데뷔, 2011년 청각 장애 학교에서 벌어진 참혹한 실화를 차분하면서도 생생하게 담아낸 <도가니>(466만)를 통해 한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대중과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어 영화 <수상한 그녀>(865만)로 따뜻하고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며 장르를 넘나드는 뛰어난 스토리텔링과 연출력을 선보인 황동혁 감독이 <남한산성>을 통해 첫 정통 사극 장르에 도전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철저한 자료 조사를 통해 분장, 의상, 소품, 세트 구성까지 당시의 시대상을 완벽하게 재현한 <남한산성>은 높은 영상미와 완성도로 정통 사극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황동혁 감독은 청의 굴욕적인 제안에 화친과 척화로 나뉘어 첨예하게 맞서는 조정의 날 선 논쟁을 고스란히 영화로 옮기기 위해 최대한 원작의 대사들을 살리면서도 이를 현재의 관객이 듣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윤색하는 작업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충심은 같았으나 신념이 달랐던 두 신하 간의 팽팽한 구도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최명길과 김상헌의 대립 장면은 황동혁 감독의 흡인력 있는 연출력과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 이병헌과 김윤석의 열연을 통해 드라마틱하게 완성되었다.
“‘남한산성’ 소설을 읽고 가장 놀라웠던 것은 지금의 상황과 매우 닮아 있다는 것이었다. 두 명의 충신, 최명길과 김상헌이 나누었던 대화와 그들이 했던 고민들을 지금 다시 한번 되짚어 보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 세대를 불문하고 함께 공감하고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한 황동혁 감독은 몰입도 높은 스토리와 한겨울의 혹한을 고스란히 담아낸 생동감 넘치는 볼거리, 캐릭터들이 펼치는 강렬한 앙상블을 통해 올 추석 극장가에 묵직한 여운과 감동을 전할 것이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