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위기 잊었나"...트럼프 대통령 정책에 반기 들어 눈길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와이오밍주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분명한 반기를 들었다.25일 19쪽에 달하는 분량의 연설문을 발표한 옐런 의장은 연설에서 대부분을 할애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 정책을 언급했는데, 지난 2010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도입한 금융규제 강화법 '도드-프랭크법'을 옹호하면서 "금융제도를 강화하고 금융 및 기타 정책을 지원하는 개혁 덕분에 신용 대출이 좋은 조건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최근의 경제 활동에 힘입어 대출이 확대되고 있다"며 "연준은 계속해서 개혁을 감시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옐런 의장은 "위기 이후 금융개혁은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경제위기 이후 만들어진 개혁조치들이 신용 공급을 과도하게 줄이지 않으면서도 금융시스템을 보다 안전하게 만들었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는데, "2007~2009년 금융위기가 초래한 대가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이에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옐런 의장을 재지명할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데, "옐런 의장이 금융규제를 강력하게 지지하는 발언을 하면서 금융규제 완화를 추진하는 트럼프 대통령 측과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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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kkm261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