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대표는 실업과 저성장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다만 추 대표가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한 반면 홍 대표는 기업에 대한 지나친 규제를 지적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당 대표 회의실에서 만난 박 회장에게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 경제의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면서 “우리가 한마음 한뜻으로 사회적 책임을 지고 간다면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먼 미래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중소기업과 사용자, 노동자가 더불어 성장하는 전략으로 한국 경제가 직면한 저성장의 늪에서 탈출하고 실업과 양극화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길에 함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 회장은 “상생협력을 위한 노력도 대단히 많이 해야 하고 이런 온기가 지속되려면 혁신을 통한 역량 강화가 필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경제가 활성화하기 위한 법안에도 노력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두 사람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추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호프 미팅’을 언급하면서 “청와대 맥주는 맛있었나. 경청하는 민주당도 ‘경청 맥주’ 기회를 나중에 갖겠다”라고 말했고, 이에 박 회장이 “추 대표가 잘하시는 팔짱을 한번 껴주시면”이라고 화답해 폭소가 터져나왔다.
홍 대표는 한국당 여의도 당사에서 박 회장을 만나 “일자리는 기업이 나서서 해야 할 문제인데 자꾸 기업을 옥죄고 범죄시하는 풍토가 만연해지니 기업들이 해외로 탈출한다”며 “기업을 그런 식으로 옥죄고 법인세를 올리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이 어려울 때 노조가 협력해 회사를 도와줘야 하는데 파업하며 분탕질 치고 있다. 이것이 맞지 않는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가고 있다”며 “좌파정부가 들어왔지만, 기업 옥죄기를 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도 기업에 자유를 주고 규제를 풀고, 강성노조를 정리해 한국에서 기업 할 수 있도록 해주자는 방침”이라면서 “(기업들이) 사업을 많이 해서 젊은이들 위한 채용을 늘리고 희망을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박 회장은 비공개 자리에서 홍 대표에게 “기업들이 열심히 뛸 수 있도록 정기국회에서 기업들의 손발을 묶는 법들을 잘 살펴봐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