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IFA(왼쪽 세번째)와 삼성전자 모델들이 전시장 입구에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가로 55m의 곡면 스크린 앞에서 환영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혁신 제품이 집결된 전시장이 글로벌 전자업계를 완벽히 사로잡았다. 9월1일부터 6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인 ‘IFA(International Funk Ausstellung) 2017’이 개최된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1일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메세 베를린 내에 위치한 시티큐브 베를린에 참가 업체 중 최대 규모인 1만1,084㎡ 면적으로 전시·상담 공간을 마련했다. ‘삼성 타운(Samsung Town)’으로 이름 붙여진 전시장은 스마트홈·극장·갤러리·체육관·워터파크 등 익숙한 일상 공간을 테마로 꾸몄다. 삼성의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연결돼 제공하는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한 것이다.
삼성전자 전시장에 들어서면 우선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가로 55m의 곡면 스크린이 눈에 띈다. 방문객들은 이 스크린을 통해 평범한 일상이 삼성의 제품과 기술을 만나 새로운 일상으로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된다.
가장 눈에 띄는 전시공간은 개인의 일상을 변화시킬 스마트홈존이다. 삼성은 스마트홈존에서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음성인식 기술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가전제품과 모바일 기기들이 연결되는 스마트홈 시나리오를 구현했다.
가사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 주는 혁신 가전들도 큰 관심을 끌었다. 삼성은 독자 기술로 세탁 시간을 절반 가까이 줄인 드럼세탁기 ‘퀵드라이브(QuickDrive)’는 별도 코너를 구성했고 프리미엄 무선 청소기 ‘파워스틱 프로(POWERstick PRO·국내명 파워건)’도 처음 선보였다. 대형 프리미엄 TV 기존 55·65·75형에 이어 88형을 전시하고 커브드 타입만 있던 Q8시리즈에 플랫 타입도 도입했다. 올해 첫선을 보인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으로는 ‘더 프레임 갤러리’를 구성했는데 방문객들이 이 코너 안으로 들어가면 해당 공간이 세계적인 미술관과 갤러리처럼 탈바꿈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LG 전자가 ‘IFA 2017’에서 전시장에 사이니지 216장을 돔 형태로 이어붙여 너비 7.4m, 높이 5m, 길이 15m 규모의 올레드 터널을 설치했다./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3,799㎡ 규모의 전시장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 Better Life)’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전시관 입구부터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거대한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터널’이다. LG전자는 전시관 입구에 55형 곡면 올레드 사이니지 216장을 돔 형태로 이어붙여 너비 7.4m, 높이 5m, 길이 15m 규모의 올레드 터널을 설치했다. 총 4억5,000만개 올레드 화소가 구현하는 완벽한 블랙 화면을 바탕으로 심해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영상, 우주의 신비로움을 눈앞에 펼쳐놓은 듯한 영상 등을 상영한다. LG전자가 글로벌 시장의 올레드 패권을 쥐고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다.
LG전자는 아울러 영국 유명 설치 미술가인 제이슨 브루지스와 협업해 전시관 2층에 각 ‘LG 시그니처’ 제품의 본질 가치를 표현한 별도 전시존을 꾸몄다. ‘LG 시그니처’는 LG전자의 프리미엄 제품군을 말한다. LG전자는 또 설치 시 두께가 4㎜도 되지 않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의 디자인 강점을 소개하는 라이프스타일 부스를 운영한다. LG전자는 유리 벽면에 이 제품을 설치하는 등 기존 TV로는 흉내 내기 어려운 인테리어 가능성을 제시했다.
스마트홈은 LG전자 전시장에서도 가장 중요한 테마였다. LG전자는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등 음성인식·인공지능 플랫폼과 연동되는 스마트가전을 선보였다. 아마존·구글·LG전자가 각각 출시한 인공지능 스피커 ‘아마존 에코’ ‘구글 홈’ ‘스마트씽큐 허브’와 냉장고·세탁기·건조기·에어컨·공기청정기·로봇청소기 등 LG전자의 주요 생활가전을 연동해 동작을 제어하는 모습이 시연됐다. /베를린=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